통영국제음악제(TIMF)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TIMF앙상블(예술감독 최우정·작곡가)은 현대음악 전문연주단체다. 2001년 창단 이래 외국의 현대음악을 소개하고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해왔다. 올해 5월 ‘피아니스트 장형준과 TIMF앙상블의 실내 피아노협주곡 연주회’에서 연주한 이강률의 ‘비 오는 날’(Rainy Day’)은 문예진흥원 제정 올해의 예술상 음악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22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TIMF앙상블과 함께 하는 색다른 크리스마스’ 는 예수 탄생의 의미를 돌아보는 소박하고 명상적인 음악들로 꾸미는 차분한 음악회다.
20세기 작품과 나란히 15,16세기 성악곡을 현악사중주로 연주하는 색다른 시도가 눈길을 끈다. 현대음악과 수 백년 전 옛 음악을 ?자리에 놓는 것이 이채롭거니와, 고색창연해 보이는 그 시절 다성부 종교음악을 현악사중주로 연주하는 것도 신선하다.
현악사중주로 연주할 옛 음악은 수태고지 이후 마리아의 찬미기도를 담은 크리스토발 모랄레스의 ‘8선법에 기초한 마그니피카트’, 탄생하신 예수를 찬양하는 장 무통의 ‘노엘 노엘’, 예수 탄생의 신비를 기리는 토마스 루이스 데 빅토리아의 ‘오 위대한 신비여’, 그리고 예수탄생의 뜻을 묵상케 하는 윌리엄 버드의 ‘거룩한 몸이여’다.
이와 함께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20세기 작곡가 메시앙의 대작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중 두 곡(‘노엘’ ‘아기 예수의 입맞춤’), 최근 타계한 슈니트케의 ‘고요한 밤’, 현존 작곡가의 작품으로 그루지야 출신 거장 기야 칸첼리의 ‘저녁기도’와 젊은 작곡가 이신우의 ‘신의 어린 양’을 연주한다. 이신우의 곡은 초연이다. (02)3474-8315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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