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7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과 수입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한 통계자료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반박하고 나섰다.교통안전연대는 20일 성명을 내고 19일 서울시가 발표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11월 성과분석’ 결과를 정면반박했다.
교통안전연대는 11월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이 지난해 933만8,000명에서 올해 1019만3,000명으로 늘어 67만7,000명(7.1%) 증가했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대해, 이는 버스-지하철 환승 승객 증가분을 고려하지 않은 통계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같은 기간 환승 승객이 76만2,000명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8만5,000명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교통안전연대는 또 하루 평균 대중교통 수입금이 65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57억9,200만원에 비해 12.9% 늘어났다는 시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대중교통 개편으로 요금이 사실상 15~20% 인상된 점과 환승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기도 버스 이용객들이 서울 버스로 발길을 돌린 점을 고려하면 수입금이 증가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박용훈 교통안전연대 공동대표는 "승용차 이용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됐다는 과학적인 통계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교통체계 개편이 성공했다는 식의 서울시 설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는 적자보전 방법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교통체계 개편 이후 늘어난 시민 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 패턴의 변화, 무료환승 혜택 등을 감안하면 교통개편 이후 이용객과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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