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을 3개 월 앞두고 간경화 말기인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준 광주 살레시오고 3학년 박진웅(18·사진)군이 조선대 신소재공학과에 합격했다.박군이 아버지 박봉기(52)씨를 위해서 간이식 수술을 한 것은 8월 20일. 수술을 위해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무게를 90㎏에서 75㎏으로 줄인 뒤였다. 박군은 1개월여의 회복 기간을 거쳐 지난달 수능 시험을 무사히 치렀고 16일 발표된 수시 2차 모집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군은 "수술을 결심할 당시에는 위독한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겠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인 박씨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대견스럽다"며 기뻐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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