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증자문제를 놓고 맞서온 채권단과 LG그룹 간 막판 힘겨루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채권단이 LG그룹에 요구한 증자에 대한 답변시한(2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절충이 이루어질 것인지, 아니면 정면 충돌로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LG카드 측은 연일 LG그룹에 공세를 가하고 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2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LG그룹에 대해 증자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다. LG카드 노동조합도 15일에 이어 18일 두 번째로 성명서를 내고 "대주주의 주식 부당 내부거래 등에 대해 채권단이 파악한 자료를 검찰에 제공해야 한다"며 LG그룹에 대한 검찰 고발 등 강경 대응을 채권단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이미 합의사항을 이행한 만큼 추가 증자 요구는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다"며 외견상 조금도 양보할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초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인수하겠다는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한 데다가 채권단이 8,750억원에서 7,700억원으로 요구 수준을 낮춘 만큼 양측이 ‘5,000억원+α’선에서 다음주 중 타협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측 모두 LG카드 청산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타협 가능성이 있으며 LG그룹의 답변은 며칠 늦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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