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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세이/열정이 있는 한 늦지 않으리

입력
200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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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면서‘올 한 해 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라는 생각을 순간순간 하게 됩니다. 저는 내년 2월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문에서는 연일 최악의 실업난이란 기사가 쏟아집니다. 토익 만점자도, 유학을 갔다 온 사람들도, 심지어는 사시 합격자들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들은 저 같은 예비 졸업생들에게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먼저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지난해 이맘 때 부모님 뜻대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야 하나, 어학연수를 가서 영어실력을 쌓아야 하나 등 여러 가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런 끝에, 계속 4학년을 다니고 취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고, 한해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깨닫게 된 것들도 있습니다. 사람에게 ‘꿈’‘비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열정’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나와 똑같은 문제들로 고민하는 많은 선배들과 또 동기들을 보면서, 취업의 어려움이 나쁜 경제 상황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가짐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20대 초, 중반에 있는 대학 졸업생들에게 적당히 편하게 살고 싶어 하는 모습보다는 자신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 있는 자세가 더 어울릴법한데…. 좋은 학점과 토익 점수가 있을지라도 자신의 삶에 대한 목표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선뜻 어느 것 하나에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들을 봅니다.

요즘 저보다 아래 학년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해라. 그 일을 이루기 위해 적당히 말고 열심히 해라."

4학년 2학기 많은 고민을 하던 시기에, 뇌종양을 앓고 있는 어린 환자들의 이야기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저 아이들에 비하면 너는 지금 얼마나 건강하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니. 인생을 낭비하지 말아라. 너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라.’

수능을 보고 대입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 또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진로를 준비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걱정과 염려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은 아직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요.

hanl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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