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어려워진 청년층들의 해외 구직신청이 급증하고 있지만 자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 들어 15일까지 해외취업 신청자는 3만3,626명으로 지난해 신청자 1만2,993명의 2.6배에 이른다.올해 연령별 구직 신청자는 10대 59명(0.2%), 20대 2만4,408명(72.6%), 30대 6,508명(19.4%), 40대 2,146명(6.4%), 50대 457명(1.4%) 등으로 20대 청년층이 대부분이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2만4,845명으로 전체의 73.9%를 차지했고 여성이 2만151명으로 남성 1만3,474명보다 많았다. 해외취업 신청자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 미국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주요 진출국으로 취업한 구직자는 모두 542명에 불과했다.
산업인력공단이 확보한 해외 업체들의 구인수가 2,550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구인 수요의 21.3%밖에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산업인력공단 최병기 해외취업지원부장은 "국내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일정 요건을 갖추려는 노력 없이 해외 취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해당국 언어 습득은 물론, 업무능력도 완벽히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까지 1,451명이 정보기술(IT) 간호사 항공승무원 등 분야별로 3~10개월 과정의 연수를 받아 242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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