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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남 암살위기 모면" / 이복형제간 후계 암투로…오스트리아 당국이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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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남 암살위기 모면" / 이복형제간 후계 암투로…오스트리아 당국이 저지

입력
200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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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3)이 최근 오스트리아 방문 전후 후계 암투와 관련한 암살 위기에 처했지만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대북 소식통은 19일 "김정남이 지난달 중순 유럽 방문 중 암살될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오스트리아 정보기관이 이를 사전에 포착해 밀착 경호를 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암살 기도가 김정남 승계를 반대하는 정철(23) 정운(20) 형제 지지세력에 의해 시도됐고 노동당 작전부 소속 공작원들도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오스트리아 내무부의 반테러국은 현지 김광섭 북한대사를 불러 암살정보를 통보한 뒤 암살기도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사는 김 위원장의 이복 여동생 김경진의 남편이다.

통일부와 외교부 등은 이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올 6월 김 위원장의 본처인 고영희씨가 사망한 직후 후계 암투에 관련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번 암살설의 진위는 좀 더 확인할 대목이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 후계구도를 둘러싼 암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소식통들은 김위원장과 고 성혜림씨 사이에서 태어난 정남과 고영희씨 소생의 정철, 정운 형제간 승계 암투에 주목하고 있다. 올 초 김 위원장의 매제로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정철 형제를 옹립하려는 세력에 밀려 사실상 숙청됐다는 게 정설이기 때문이다.

현재 후계자 물망에 오른 정남, 정철, 정운 등은 모두 어머니를 여의었다는 공통점에서 후계 가능성은 같지만 정철 형제의 경우 어머니 고씨가 사망 전 만만치 않은 친위 세력을 구축한 상태다. 반면 김정남은 2001년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되면서 입지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정철, 정운씨가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등에 동행하면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노동당 창당 60주년 등을 맞는 내년 중에는 김정일 후계구도가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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