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창설 5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교관 2명이 탄생했다.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단 소속 이미희(25·사관 후보 97기·오른쪽) 중위와 이지애(24·부사관 후보 283기·왼쪽) 하사는 19일 소대장 교육과 훈련교관반 교육 과정을 각각 수료했다. 이 중위는 대학을 졸업하고 입대한 사관후보생을 지도하는 소대장을, 이 하사는 부사관 후보생들을 교육하는 훈련교관 임무를 맡게 된다.
교관 교육 과정은 임관 후 2년간 교육성적과 근무태도 등을 종합한 성적이 우수해야 들어갈 수 있다. 경쟁률도 치열하다. 올해 소대장 교육 과정에 이 중위와 남성 위관장교 3명, 훈련교관반 교육에는 이 하사와 남성 부사관 23명이 참가했다.
특히 인간의 한계를 실험하는 훈련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4주 동안 총검술, 침투 훈련, 유격 훈련 등을 거쳐 실습 평가와 천자봉 행군을 무사히 마쳐야 ‘해병 조련사’ 칭호를 얻을 수 있다. 이 중위와 이 하사는 11월 15일부터 이 달 18일까지 혹독한 훈련과정을 마치고 첫 해병 여성 조련사로 태어났다.
해병대 이명기 원사의 딸인 이 중위는 "나의 모습 하나하나가 해병의 표본이라는 사명감으로 지옥훈련을 견뎌냈다"며 "사관 후보생들을 해병 최고의 지휘관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하사도 "교육 과정은 견디기 힘든 극한상황의 연속이었으나 이를 악물고 매 고비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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