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대부분 그걸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흘려보낸다. 반면 성공한 사람들은 아이디어에 강한 추진력이라는 날개를 단다. ‘스카프 목걸이’라는 이색 아이템으로 주류 패션계에 도전장을 내민 이희승씨는 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전문연주자 출신이다. 스카프를 흘러내리지않게 고정시키는 아이디어 하나로 이씨는 소도시 플루트 연주자에서 촉망 받는 액세서리 디자이너로의 변신에 성공했다."스카프를 좋아하는데 아무리 멋지게 매도 조금만 움직이면 모양이 흐트러지는거예요. 항상 어떻게 잘 매볼까 궁리하다가 문득 스카프를 목걸이로 만들면 되지 싶었죠."
목걸이의 체인을 스카프로 대체하는 아이디어는 단순하지만 의외로 범용성이 컸다. 우선 금속알레르기 때문에 목걸이를 못하는 사람들이 반색을 했다. 목걸이도 하고싶고 스카프의 우아한 멋도 즐기고싶을 때 고민 없이 양자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는 사람도 많았다. 2월 실용신안등록을 하고 ‘희쇼’라는 디자인회사를 설립했다. 5월에는 여성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2004 여성용품 및 발명품 박람회’에도 참가했다. 100% 실크 밴드에 다양한 유색보석 펜던트를 단 스카프 목걸이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국내외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희쇼의 스카프목걸이들은 이달 중순부터 2만~10만원대의 가격으로 여인닷컴을 통해 일반에 판매된다. 미국 전역의 월마트에 상품을 공급하는 무역상 로열하이테크와는 납품계약이 진행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옷 욕심이 남달랐다는 이씨는 "스카프목걸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짚이나 고무 등 독특한 소재의 액세서리로 패션계의 당당한 일원이 될 겁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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