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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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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없는 관공서 갔다가 스티커 떼어외국에 가있는 남편이 부탁한 책을 부치러 서울 종암 우체국에 갔다가 주차위반 딱지를 떼었다. 그 우체국은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체국 앞에 비상등을 켜고 잠시 주차를 시켜놓았다. 혹시나 싶어 중간에 나가보니 아니나다를까 ‘과태료부과차량’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우체국직원에게 "이 우체국에 오는 사람은 어디에다 주차를 해야 하냐"고 물어보았다. 직원은 "달리 주차장은 없고, 자기네도 우체국에 오시는 손님차량에 하도 딱지를 떼니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며 민망해 했다.

일을 마치고 나가보니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차량에 주차위반딱지가 붙어있었다. 본디 우체국에는 무게가 가벼운 편지만 부치는 곳이 아닌데 소포나 택배로 보낼 짐을 가져오는 사람은 어쩌라는 건지 묻고 싶다.

종암 우체국을 이용하는 사람은 모두 짐을 들고 걸어오라는 것인가? 우체국도 관공서인데 건물을 지을 때에는 반드시 민원인을 위해 주차장을 확보해 놓든지, 아니면 우체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잠시주차를 허용하든지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다못해 일반 가정집을 지을 때도 주차장을 의무적으로 확보를 해야만 허가가 나는데 어찌 관공서에 주차장 확보도 해놓지도 않고 건물을 지어 이용하는 민원인들에게 불편함과 부당한 과태료까지 내게끔 하는지 묻고싶다.

이영미·서울 성북구

***경제한파속 新빈대족 씁쓸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터라 일년에 몇 번씩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전시회 개막행사를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보는 사람이 있다. 행사시간에 맞춰 음식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다.

그는 우리 학과에서 여는 전시회 뿐 아니라 대전 일대의 웬만한 전시회에는 항상 나타나기 때문에 그 바닥에서는 이미 유명인이 돼 있다. 음식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끼니를 때우고 있는 것인데 얼마 전 교수님께 여쭈어보니 서울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하셨다.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이러한 기막힌 현상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어서 상황이 호전돼서 그 분도 가족과 함께 집에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김주현·한남대 미술교육과

***사립학교 폐쇄 엄포 심해

전국사학법인 경영자들이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개정 입장에 맞서 내년도 중고교생 배정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지난달 학교폐쇄를 결의한 이후 더욱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결의는 법 개정을 막기위한 엄포용으로 이해되지만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심히 유감스럽다. 이런 얘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심정을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물론 열린우리당의 밀어붙이기식 법 개정도 문제는 있다. 그렇다고 사학의 경영자들이 학교를 폐쇄한다는, 혹은 학생배정을 거부하겠다는 식의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 사립학교는 이미 개인 소유물이 아닌 공공기관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좀더 신중하게 정부,여당과 대화하는 자세를 갖추기 바란다.

곽빈화·경기 고양시 마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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