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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우리가족 화재안전 이렇게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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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우리가족 화재안전 이렇게 지키세요

입력
200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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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정은 대부분 화재에 대해 무방비 상태입니다. 가정내 소화기 비치율이 45%대에 머무는 데다 부모들 조차 화재 안전지식이 턱없이 낮으니까요."부모가 밤샘근무를 하러 간 사이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삼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이 세밑 온 국민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러나 이 참담한 사고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어떤 가정에나 상존하는 위험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한국생활안전연합 윤선화 대표는 "최근 공장지대보다 주거지역에서의 화재발생율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부모가 먼저 화재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화재발생시 올바른 행동요령을 반복해서 숙지시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 화재 지식점수 ‘52점’ 최하위

한국생활안전연합이 전국 유아동을 둔 2,43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 5월 발표한 ‘자녀안전을 위한 가정환경 안전실태’ 결과에 따르면 부모들의 안전에 대한 분야별 지식을 점수로 나타낸 결과 화재분야가 52점으로 가장 낮았다. 추락이 53점, 교통 65.2점, 중독 71점 순이었다.

화재 사고와 관련해서는 조사가구중 60%가 열(연기)탐지기를 설치하지않았고 소화기는 54.3%가 없었으며 가스누설탐지기 설치가구도 50.9%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안전 지식에 관해서는 옷에 붙은 불을 끄는 방법은 80.3%가 알고 있었으나 화재로 연기가 자욱한 방에서 숨쉬기 가장 좋은 공간을 묻는 질문엔 30%만이 올바른 답을 했다. 전체 가구의 90.6%는 화재에 대비한 대피훈련을 해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화재안전 환경을 만들라

윤 대표는 "어쩔 수 없이 아이들만 두고 집을 비울 경우엔 반드시 아이들을 깨워서 부모의 외출을 알리라"고 말한다. 무심코 혹은 자는 아이를 깨우기가 안스러워 그냥 외출할 경우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화마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깨워 외출 사실을 알리고 위급상황시 조치요령을 꼭 알려준다. 아이들은 위험을 느끼면 침대밑이나 구석진 곳으로 숨는 경향이 있어 응급조치요령을 미리 알려주지않으면 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외출전에는 또 가스밸브는 잠갔는지, 성냥 라이터 등은 아이들의 눈에 띄지않는 곳에 두었는지 확인하고 문어발식 콘센트는 빼놓고 외출한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부모는 물론 친척과 이웃집의 전화번호를 적은 종이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둔다. 평상시 화재안전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도시가스를 쓰는 집이라면 가스경보기를 천정에 설치하고 LP가스를 쓰는 집은 바닥면으로부터 30cm 높이에 설치한다. LNG가스는 가벼워서 뜨지만 LP가스는 무거워서 바닥으로 가라앉는 성질을 고려한 것이다.

◆ 가족끼리 화재대피훈련을 실시하라

초등학교 아이들에서 ‘불이 나면 가장 먼저 할 일’을 물었더니 ‘119에 전화해요’가 첫번째 대답으로 나왔다고 한다. 윤 대표는 ‘밖으로 나가요’여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선 초등학교까지는 소화기 사용법도 가르치지않습니다. 아이들이 소화기를 들고 우왕좌왕하다 생명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화재시 빨리 대피하려면 평상시 대피훈련이 잘 되어있어야 한다. 가족이 모두 모여 간단한 집 평면도를 그려놓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비상통로를 두 곳 이상 지정한다. 탈출후 밖에서 만날 장소를 정하되 아파트의 경우엔 집이 높은 층에 있다면 위로, 낮은 층이라면 아래로 내려가라고 지시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금물이며 반드시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탈출하도록 한다. 불이 난 집안에 있을 경우엔 재빨리 몸을 낮게 숙이고 한 손으로 코와 입을 막아 유독가스를 들이마시지않도록 하며 기어서 문밖으로 나가도록 한다. 문밖으로 나갈 수 없을 때는 무섭다고 구석으로 숨지말고 창 밖으로 물건을 던져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한다고 설명해준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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