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0에서 10까지 성적제도가 있는데 5.5 이하의 성적은 낙제이다. 또한 종(鐘) 모양의 곡선 같은 등급제도(상대평가)가 있는데 50%의 학생들은 낙제고 결과적으로 다른 50%는 통과하는 것이다. 상대평가는 교수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몇 주 후 성적정정기간에 학생들의 성적이 바뀌면 다시 상대평가를 채택해서 나중에는 모든 학생 중 25%는 낙제해야 한다. 상대평가는 모든 반의 30%의 학생은 A, 40%는 B, 나머지는 C, D, F를 받아야 한다.그러나 1학기에는 학생들에게 진짜 성적을 주었다. 내 소견으로 그들의 진짜 능력을 반영한 것이었다. 어떤 반은 잘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다른 반들은 그저 못하는 학생들만 있을 때가 있기 때문에 그럴 땐 한 반에서 낮은 성적이 많이 나오고 다른 반에선 높은 성적의 학생들이 많이 나오는 게 내게는 정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상대평가의 경우는 잘 하는 학생들에게 A를 주고 싶어도 컴퓨터 시스템 때문에 다 줄 수가 없어, 이 경우 어떤 학생들의 점수는 깎아야만 한다.
높은 성적을 달라고 ‘요청’이 아니라, 아예 ‘요구’하는 학생들의 무례함에 소름이 끼친 적이 있다. 단 한 명만 A+를 받았으므로 C를 받은 학생은 자기가 A+를 받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거절했으나 너무 많은 학생들이 요구를 하는 바람에 결국 이메일 주소를 폐쇄해야 했다. 올해는 이런 무례한 불평을 막기 위해 많은 다른 교수들이 하는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먼저 모든 반에 있는 학생들을 진짜 성적에 따라 순위를 나누고 그 순위에 의해 등급을 준다.
상대평가는 A를 받는 학생이 다른 반에서는 D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이 대학교에서의 성적이 학생들의 진짜 능력을 반영한 것이 아니므로 한국 회사들이 입사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주제의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누가 누구를 속이는 것인가? 상대평가가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진정으로 돕는 것인지 궁금하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특히 교양과목의 경우 여러 학과의 학생들이 수강하므로 기본이 되는 말하기 시험을 통해 학생들이 걸 맞는 수강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떨 때 한 반의 대부분은 영어를 할 줄 모르고 소수의 외국어 학과 학생들은 매우 잘 하기 때문이다.
헨니 사브나이에 네덜란드인 단국대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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