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5일자 ‘선지식과의 대화-삶의 길을 물었더니’를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다. 나는 특정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글에 나온 무여스님의 얘기는 어느 종교 신자건 상관없이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삶을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케 하는 것이었다.‘남을 위하는 것이 곧 자기 완성의 길이며, 저마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수행의 시작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자기를 찾고 점검하는 데 쓰라’ ‘깨달은 사람은 분노와 미움이 아니라, 자비와 연민으로 세상을 대한다’…. 스님의 이런 말들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았다. 다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허겁지겁 이기와 탐욕을 좇아 살아가고 있다. 요즘 우리 모두가 힘겨운 것도 나를 포함한 각자가 마음을 비우지 못해 서로 갈등과 대립을 일으킨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님의 말씀도 좋았지만 이기창 대기자의 글도 너무 좋았다. 보통 신문에서는 접하기 힘든 품격 있고도 고상한 글이었다. 마치 한편의 수준 높은 수필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오랜 독자로서 이런 고급스러운 기사는 한국일보만이 쓸 수 있는, 가장 한국일보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사를 읽게 해준데 대해 감사 드린다.
김철희·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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