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7일 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 수험생들의 막판 눈치작전이 극심할 듯 보인다. 대학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표준점수, 백분위, 백분위 변환 등 각각의 방법으로 반영하는 데다 어느 정도의 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도 없어 지원대학과 학부를 결정하지 못한 수험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서울 A고 김모(18)군은 "상위권 사립대의 상경계열에 지원하려고 하는데 선생님도 ‘잘 모르겠다’고 하고 학원 배치기준표도 제각각이어서 어디에 원서를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판까지 경쟁률을 지켜보면서 선택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재수생 김모(20)씨도 "학원 선생님들조차 자신 있게 권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친구들은 한결같이 경쟁률 추이를 보면서 원서를 접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18일 일부 대학에서 열린 입시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혼란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1,000여명이 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일부 학부모는 입시학원 배치표를 들고 대학 관계자에게 "이 정도면 합격이 가능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설명을 들어도 합격 가능성 여부를 알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백윤수 연세대 입학처장은 "올해 학원들의 배치표는 전국적인 데이터를 기초로 하지 않아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이라며 "가·나·다군 중에 1곳은 소신지원하고 나머지 2곳은 안전하게 지원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2005학년도 대학 및 전문대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이 20, 21일 일제히 실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수험생들은 4년제 대학이든, 전문대든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를 떠나 대학 및 전문대 정시모집과 추가모집 지원이 금지된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수시모집에서 대학이나 전문대 여러 곳에 합격해도 1곳에만 등록해야 한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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