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계는 인도인인 것으로 조사됐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6일 인용, 보도한 연방 인구조사국의 2000년 통계에 따르면 인도계 미국인은 소득, 학력, 전문직 지위, 영어구사능력 등이 다른 아시아계보다 뛰어나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조사국은 ‘미국의 아시아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인도인의 4분의 3이 미국 바깥에서 태어나 이후 유입된 이민자들이지만 교육수준이 다른 아시아계보다 월등히 높고 또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하려는 욕구가 강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11개 아시아계 소수민족의 평균 연소득은 5만 9,324달러로 미국 평균의 5만 46달러보다 높았다. 아시아계 중에서는 일본인이 7만 849달러로 가장 높았고 인도인이 7만 708달러로 그 다음에 올랐다. 인도인은 소득면에서 일본에 근소한 차로 뒤졌지만 학력수준에서는 63.9%가 학사학위 이상을 갖고 있어 다른 민족을 압도했다. 44.1%로 나타난 아시아계의 학사학위 이상 취득자 비율에서는 파키스탄계(54.3%) 중국계(48.1%) 필리핀계(43.8%) 한국계(43.8%) 일본계(41.9%) 등이 인도에 한참 뒤진 채 중위권 그룹을 형성했다.
인도의 미국으로의 진출은 최근 두드러졌다. 1960년대 중반까지는 중국계 일본계 필리핀계가 아시아계 이민자 사회를 주도했지만, 1990년~2000년 10년 새 인도계가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총 이민자수도 16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계와 필리핀계에 이어 3번째이다. 특히 인도계는 미국 정보통신(IT)분야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의 전체 근로자 중 20%를 차지할 정도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동남아인적자원센터의 맥스 니드츠키 소장은 "동남아 이민자들이 대부분 베트남 전쟁, 크메르 루즈 치하 등 압제와 열악한 환경을 피해 미국을 찾았지만 인도인은 보다 큰 성공을 노려 비교적 안정된 자국 생활을 포기하고 왔다는 역사적 배경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계는 소득면에서 4만 7,624달러로 11개 아시아계 중 중국 필리핀은 물론 파키스탄 태국에도 떨어지는 7번째에 그쳤다. 학력수준은 43.8%로 아시아 평균치에 약간 못미쳤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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