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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읽어보세요

입력
2004.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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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의존 부시정책 비판소프트 파워 /조지프 나이 지음

클린턴 정권에서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장은 미국이 외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원을 크게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로 구분한다. 문화와 정치적 가치관, 정당하고 도덕적 권위를 지니는 것으로 인식되는 대외정책 등이 소프트 파워의 중요한 자원들인데 반해, 하드 파워는 군사력을 위주로 한다. 미국의 경우 인권이나 경제력 등 소프트 파워의 자원이 엄청난 데도 불구하고 부시 정부는 새로운 안보전략을 하드 파워에 의존하며, 이 때문에 과도하게 군사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홍수원 옮김. 세종연구원 1만4,000원.

***과학자를 만드는 힘은 호기심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 /존 브록만 엮음

과학서 편집자 존 브록만이 세계 최고의 과학지성 27명에게 이런 물음을 던졌다. "어렸을 때 과학자의 삶을 추구하도록 이끈 어떤 사건이 있었나요?"‘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동물의 언어를 알아듣는 두리틀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 ‘닥터 두리틀’을 읽고 생물학자의 꿈을 키웠다고 고백했고,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머리 겔만은 아인슈타인을 영웅으로 여긴 아버지 때문에 물리학자가 됐으나 막상 아인슈타인을 만났을 때는 말도 제대로 붙이지 못했다고 했다. 이 시대의 지성 27인의 어린시절은 제 각각이지만, 그들이 털어놓는 과학자 만들기의 핵심은 호기심에 있었다.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1만5,000원.

***인간과 식물의 ‘정신적 교감’

초록 덮개 /마이클 조던 지음

현대의 환경파괴문제는 인간과 자연의 어긋난 관계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 책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민하기에 좋은 단서를 제시해준다. 미국의 자연사연구가이자 사진작가인 마이클 조던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간이 식물과 맺어온 ‘정신적’ 차원에서의 교감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시신을 매장할 때 상처치료효과가 큰 솜방망이, 개쑥갓, 엉겅퀴, 접시꽃, 아킬레아 꽃가루 같은 식물을 함께 넣는 등 고대부터 인간은 식물에 온갖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은 인간의 관습과 문화에 반영됐다. 저자는 고고학 자료와 신화 등의 문헌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식물의 관계로 되돌아갈 것을 주장한다. 이한음 옮김. 지호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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