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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홍석현 주미대사’ 기용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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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홍석현 주미대사’ 기용 주시한다

입력
2004.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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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주미대사에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을 내정한 것은 파격적이고, 또한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코드를 뛰어 넘어 필요한 인재를 구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이를 노 대통령이 집권 3년째를 앞두고 코드 인사의 탈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장차 대통령의 인사정책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보다 중요한 것은 북핵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져있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2기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동맹관계의 발전적인 재정립이 요청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 내정자가 주미대사로서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점이다. 외교부는 어제 홍 내정자가 탁월한 국제감각을 갖췄고 미국 조야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어 그 동안 대미외교에서 부족했던 부분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적격자임을 강조했다. 현재 한미관계는 양국 정상이 수 차례 돈독한 동맹관계를 확인했음에도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싸고 불안감이 감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홍 내정자가 자신의 강점을 잘 발휘해 이 같은 불안을 씻고 안정된 한미관계 정립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미국 내 네오콘들과 일부 보수강경 언론들이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에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 내정자가 언론과 학계 및 일반 미국민들을 상대로 새로운 외교활동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자 한다.

다만 발탁되자마자 홍 내정자가 장차 유엔사무총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엔사무총장 진출은 개인적 명예이기에 앞서 국가의 위신과 영향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북핵 문제 등 한미 간 고난도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판에 부임 전부터 주미대사직을 다음 목표의 징검다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 국민이 보기에 불편하다. 또한 홍 내정자가 유력 언론의 경영자라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신권언유착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점도 유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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