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수온이 높게 유지되는 약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 겨울 우리나라에서는 2, 3일마다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빠르게 바뀌는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4일, 6일, 8일, 10일, 15일 등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렸다. 또 18일 새벽과 19일, 20일, 23일, 24일도 전국적으로 흐리거나 비가 조금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월은 대체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비나 눈이 오더라도 1주일 또는 3, 4일 주기로 내리는데 올해는 2, 3일 주기로 비가 오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잦은 것은 약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겨울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찬 대륙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삼한사온으로 불리는 기압계의 변화가 3, 4일 주기에서 2, 3일 주기로 빨라졌다"고 말했다. 즉, 대륙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약한 고기압으로 변질되면서 하루 이틀 맑다가 남쪽에서 들어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비가 자주 내린다는 것이다.
올해 12월 날씨가 1968년 이래 36년 만에 가장 포근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과 2월도 대체로 포근하고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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