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17일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SK㈜ 주식 430만5,000주(전체 주식의 3.38%)를 장 개시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매각했다. 매매체결가는 5만4,000원으로, 전날 종가 5만8,000원에 비해 4,000원 낮은 수준이다.이 지분은 SK건설이 보유하고 있을 때는 계열사간 순환출자로 의결권이 없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매각됨으로써 의결권이 살아나게 됐다.
SK건설은 2대 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SK㈜의 경영권를 보호하기 위해 우호세력에게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건설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SK에 우호적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의미도 있지만 SK㈜ 경영권 방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는 지난해부터 소버린측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으며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안과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 재선임 등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도 최근 SK㈜의 주식을 매입하는 등 경영권 보호를 위해 ‘백기사’로 나선 상태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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