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연말. 하지만 기업들은 이색 종무식, 송년회로 직원들 기 살리기에 나설 계획이다.태평양 샴푸 브랜드 댄트롤팀은 20일 전무 상무 부장 등 임원들이 댄트롤 샴푸로 직원들 머리를 감겨주고 마사지까지 해주는 종무식 행사를 갖는다. 1년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을 직원들을 임원들이 직접 위로하고 격려한다는 취지다. 임원진은 이달 초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마사지 강의를 듣고 있다.
문화마케팅 인터넷 업체인 큐앤에스는 22일 호텔서 열려던 송년회를 취소하고 대신 250명의 직원들이 직접 음식을 싸오기로 했다.
최웅수 대표는 직원들에게 나눠줄 249장의 연하장을 일일이 쓰고 직원밴드 ‘최웅수와 혼수상태’ 합동공연을 준비중이다.
학생복 업체 ㈜아이비클럽은 27일 전 직원이 교복을 입고 교실로 꾸며진 서울 양재동 사무실 대회의실에서 송년회 겸 종무식을 열 계획. 교장 선생님(전영우 대표) 훈화 말씀, 상장 수여, 간식시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학생복 부문 대표기업으로서 1318 고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직원들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29일 ‘온라인 종무식’을 갖는다.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제주, 일본, 미국 등 해외지사의 전 직원이 참석한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의미있는 송년회를 만드는 기업들도 많다. 화장품 업체 로레알은 10일 임직원들이 기증한 물건을 판매하는 바자회를 열어 판매수익을 아동·청소년 그룹홈에 기부하는 송년회를 가졌다. 해태제과는 27일 고아원 등 위탁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을 초청, 송년 파티를 연다.
닭의 해를 맞아 대형 닭을 과자로 제작하고 닭 모양 과자 만들기 대회 등 이벤트로 진행할 계획이다. 백설햄스빌은 15일 다운 증후군 장애아동과 엄마를 가나아트센터로 초청, 미술관 관람을 시켜주고 햄으로 성탄 희망 케이크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고주희기자 o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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