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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낭독의 발견' 책으로 엮어/ 문득, 가슴을 적셔오는 감동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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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낭독의 발견' 책으로 엮어/ 문득, 가슴을 적셔오는 감동을 발견하다

입력
200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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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가장 기분 좋은 방송을 했다."(가수 양희은) "작은 카페에 들러 가까운 사람들과 정담을 나눈 느낌이었다."(탤런트 고두심)초대 손님들이 더 깊은 감동을 안고 돌아가는 KBS 1TV ‘낭독의 발견’(수 밤 11시35분). 이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한 홍경수 PD가 28명의 초대 손님들이 소리 내어 들려준 아름다운 글들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엮은 책 ‘낭독의 발견’(샘터 발행)을 냈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선친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 ‘가정’을 낭독하고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어머니 연기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탤런트 고두심은 황지우 시인의 ‘늙어가는 아내에게’를 들려주며 "붉은 노을처럼 내 가슴을 적셨다"고 말했다.

점자를 한 자 한 자 짚어가며 티베트 시각장애인 소년 타쉬의 이야기를 낭독한 서울맹학교 학생 강신혜양은 "손으로 읽는 것은 눈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느리지만 밤에 불 꺼놓고도 얼마든지 책을 볼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된 내용을 깔끔한 문체로 정리하고, 출연자에 대한 짧은 소개 글과 녹화 후기를 앞뒤로 붙여 방송을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홍 PD는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문득 들려오는 낭독소리에 발걸음을 멈출 수 있게 되기를, 동네서점에서도 책 읽어주는 모임을 갖게 되기를,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여백과 절제를 나누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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