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대학교는 개교 10년만에 중부권의 명문사학, ‘대학사회의 블루칩’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특성화, 내실화로 신일류대학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천안대는 외국어, 정보화 교육과 인성교육에 집중하면서 작지만 옹골찬 대학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화된 청년실업은 대학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학생들은 취업 유망학과로 몰리고 학점 취득, 어학 실력 닦기에 여념이 없다. 확실한 장래의 진로, 취업이 입시생의 대학 선택 기준이 된 것이다. 대학들은 이 같은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맞춤교육에 관심을 돌리는 등 새로운 교육 환경에 맞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천안대는 바로 이와 같은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대학이다.◆ 높은 취업률, 젊은 교수진, 편리한 교통
천안대는 1976년 교육사업을 시작한 백석학원이 94년 충남 천안시 안서동에 천안외국어대와 함께 설립한 대학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총신예술학교도 백석학원 소속이다.
현재 천안대에는 8개 단과대 41개 전공, 천안외국어대에는 20개 학과가 개설돼있다. 양 대학 교수의 평균 연령은 40세로 젊은 교수진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천안대의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해 전국 4년제 일반대학의 평균 취업률 56%보다 훨씬 높은 86.7%를 기록, 취업률 전국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두뇌한국(BK) 21’지정대학, 지방대학 육성사업 지원 대상학교로 선정됐다.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55분 거리에 있으며 재학생의 85%가 서울 등 수도권 출신이다. 12월 30일에는 수도권전철이 개통된다. 4월 개통된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34분만에 천안에 도착한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에서 학교까지 통학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어 통학에 불편은 없다.
◆ 실용 중심 첨단 정보화·국제화 교육
천안대는 대학의 백화점식 팽창을 추구하지 않는다. 매출은 적어도 수익은 많은 내실 있는 중소기업처럼 특성 있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재학생 누구나 외국어와 컴퓨터를 능숙하게 해야 졸업할 수 있다. 3학년까지는 영어회화 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 하며 컴퓨터는 1년간 필수다.
또한 200여개의 기업이나 기관과의 산·학, 관·학협정은 학생들을 위한 복지 사업과 졸업생들의 취업으로 연결되고 있다.
교육시설 면에서 교내 모든 강의실, 연구실, 회의실과 사무실에 국내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케이블도 구축돼 있다. 지하2층, 지상12층 규모의 본부동에는 위성방송 시스템과 정보화 실습실 등 첨단 시설은 물론 화상회의 기능과 6개국어 동시통역 지원시설이 갖춰진 국제회의장도 있다.
◆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캠퍼스
천안대의 교내 최신 시설과 문화공간은 주민들에게도 활짝 개방돼 번거로움이나 불편없이 이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도서관인 백석학술정보관은 모든 최첨단 시설과 교양·학술정보 자료를 지역 주민에게 완전 개방하고 있다.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는 책 배달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5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은 지역 사회의 각종 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지원된다. 대강당 2,000석, 소강당 1,000석 규모의 백석홀도 연극과 음악회 등 각종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된다.
국내 최초로 설립한 ‘유관순 연구소’는 유관순 열사에 관한 자료를 모아 정리하고 학술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 관련 서적을 발행하고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는 등 열사의 뜻을 기리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 소외계층과 더불어…사회봉사 활발
천안대는 왕성한 사회봉사활동으로 유명하다. 2년 전 태풍 루사가 지나간 재해현장에 천안대, 천안외국어대 재학생과 교직원 등 9,500여명이 달려갔다. 당시 천안대 봉사단 규모는 국내 단일 자원봉사단 으로는 최대였다.
지난해 태풍 매미가 내습했을 때도 4,600여명이 이재민을 도우러 현장으로 뛰어갔다.해마다 봄, 가을 축제기간에 재학생 2,000여명은 ‘사랑의 헌혈’을 하고 있다. 올해는 천안 지역에 사는 노인과 장애우 1,400여명을 초청해 의료봉사와 음식접대, 스포츠마사지를 시술하는 ‘자원봉사축제’를 운영했다. 이 축제는 정기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천안 지역 시설아동을 위한 무료 특별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또 독거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도배 등을 해주는 ‘사랑의 집 꾸미기 운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봉사활동은 모두 ‘백석사회봉사원’의 기획으로 이뤄졌다. 백석봉사원은 천안대, 천안외국어대의 대외 봉사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백석봉사원은 천안시내 모든 읍·면·동사무소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행정기관이 펼치는 저소득층 구호사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서다.
백석봉사원이 관심을 갖는 대상은 보육원생부터 노인까지, 실직자부터 외국인 노동자까지 포괄한다. 실직자에게는 컴퓨터 사용법도 가르쳐주고, 지체 장애인의 집으로 도서관의 책도 배달해준다. 외국인 근로자의 적응과 정착을 돕는 대안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안학교에서 컴퓨터, 한글, 한국전통문화를 배운다. 알찬 교육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기자가 늘 밀려있을 정도다.
천안대의 봉사활동은 섬김과 봉사, 자기 희생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에 따른 것이다. 재학 생활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봉사가 몸에 밴 학생들은 취업 후에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아 직장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고 한다.
천안= 이준호기자
■ 장종현 총장에게 듣는다
"대학의 역할은 지식 전달보다는 학생들을 훌륭한 덕성을 지닌 인간으로 교육해 그들이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장종현(56) 천안대 총장은 ‘든 사람’ ‘난 사람’보다 ‘된 사람’을 강조하는 인성교육 옹호론을 펼쳤다.
장 총장은 학교법인 백석학원을 설립한 뒤 28년간 기독교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인성교육을 해왔다. 틈날 때마다 교수진에게 "학생들에게 지식만 전달하지 말고, 항상 이웃을 생각하도록 일러줄 것"을 주문한다. 천안대가 이상적인 학생상을 ‘가슴에는 세계로 웅비하는 꿈을 품고 항상 기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으로 정한 것도 이런 철학 때문이다.
장 총장은 "21세기의 다원화된 사회는 전문성을 갖추고 창조적인 역할을 담당할 새로운 지도자를 요구한다"며 "고정관념으로는 미래를 선도할 수 없는만큼 긍정적인 사고와 교육에 대한 열정을 지닌 사람만이 창조적인 내일을 그려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이를 위해 학생, 교수, 시설 등 대학의 모든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최초로 설립한 ‘유관순 연구소’도 이런 취지에서 학술 심포지엄 등 각종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장 총장은 " ‘천안 에듀토피아2010’의 청사진을 토대로 인성교육, 세계화·정보화, 전문인력 양성, 지역사회 통합 교육체계 구축 등을 천안대의 특성화 방향으로 정했다"며 "봉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해 대학의 자원을 지역사회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이준호기자
■ 지원 가이드/ 정시 가·나 1,803명 모집 수능성적은 3개영역 반영
천안대는 22일부터 2005학년도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모집정원은 1,803명으로 정시 가군과 정시 나군으로 분할 모집한다. 원서 접수는 22~27일 방문 접수 및 인터넷으로도 가능하다.
정시 가군에서는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실업계고교와 농·어촌학생 62명을 모집한다.
선발방법은 학생부, 수능, 실기고사와 면접 성적을 종합한다. 수능성적은 총 3개 영역 성적을 반영하는데 언어영역, 수리영역(가·나형 구분없음), 외국어영역 중에서 2개 영역의 성적을 반영하며, 탐구영역은 수험생이 선택한 2개 과목 성적을 반영한다. www.cheonan.ac.kr 참조. 문의 (041)550-9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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