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의 자존심을 걸고 명예대결을 벌인다.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06월드컵 개최국인 ‘전차군단’ 독일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일월드컵 준결승 이후 2년 6개월만의 재대결로 한국으로서는 설욕 무대인 셈이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독일의 수문장 올리버 칸(35·바이에른 뮌헨)과 이운재(31·수원)의 맞대결. 둘은 2년 전 준결승에서 야신상을 놓고 맞대결을 벌였지만 미하엘 발라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한 이운재가 무릎을 꿇었다.
사실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은 두 골키퍼의 선방 덕분에 4위와 준우승까지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운재는 터키와의 3,4위전서 3골을 헌납하긴 했지만 8강까지 2실점에 그쳤고, 칸도 결승서 호나우두(브라질)에게 2골을 내주며 무실점 행진이 멈췄지만 7경기서 단 3점만을 내줬다.
늦깎이 스타인 두 거미손은 최근 나란히 슬럼프를 겪는 등 닮은 점도 많다. 현역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칸은 뛰어난 반사신경과 상황판단력을 앞세워 2000~01 유럽챔피언스리그 발렌시아와의 결승에서 승부차기 3개를 막아내며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또 2002~03 분데스리가에서는 737분 무실점 기록을 세우는 등 현역 최고의 골키퍼로 손색이 없다.
이에 반해 이운재는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의해 주전으로 발탁돼 월드컵 영웅으로 떠오른 케이스. 순발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손을 뻗는 각도가 좋고 안정된 플레이로 침착성이 돋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올시즌 K리그에서 후배에게 가끔 주전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1,2차전 등 3경기 300분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우승을 견인, 자신감을 되찾은 상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 독일 3-0 일본 완파
한편 독일은 16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열린 친선경기에서 미로슬라브 클로제(2골)와 간판스타 미하엘 발라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일본을 3-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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