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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세종로/ 盧 "평범한 생활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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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세종로/ 盧 "평범한 생활이 그리워"

입력
200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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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아침 9시30분. 새로 지은 청와대 여민1관. 스포츠 모자를 눌러쓰고 잠바를 입은 50대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비서실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차림이었는데 가만히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노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말을 건넸다. 비서실 직원들은 "자이툰 부대 방문에 대해 여론이 좋다"고 대답했다. 노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보니 대한민국이 정말 대단하더라, 이제 경제를 살리면 잘 되지 않겠느냐"고 경제회복 의지를 밝혔다. 이날 새벽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다가 갑자기 새로 지은 여민1관 등을 둘러본 것이다.

모자를 눌러쓴 그의 모습을 본 청와대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도 종종 일반인들처럼 자유로운 일정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포장마차를 찾아 소주를 기울이거나 아무 식당에나 가서 음식을 들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예고 없이 시중의 식당을 찾은 적이 몇 차례 있다. 최근에는 서울 시내 중심가의 한정식 집을 찾아 참모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노 대통령은 금년 초에는 청와대 뒷산 등산을 마친 뒤 삼청동의 H 식당을 찾아 소주를 곁들여 돼지고기구이 등으로 오찬을 즐겼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 포장마차를 자주 찾는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호와 의전 문제 등으로 청와대의 공식 메뉴 외에는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또 대통령이 쉴만한 마땅한 곳도 없다. 권위주의 정권 때의 안가(安家)는 김영삼 정부 때 없어졌고 청와대 별장이었던 청남대도 노 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로 넘겨버렸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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