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수익 배분 중 주주 몫은 급증한 반면 임직원 몫은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16일 모건스탠리증권에 따르면 국내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1993년 이후 수익(매출액과 영업 외 수익을 합한 금액) 배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97년 8% 가량이던 임직원 몫(인건비)은 외환위기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과 경기 침체에 따른 임금 상승률 둔화로 2000년 이후 6% 안팎에 머물러 있다.
은행 등 채권자 몫은 외환위기 이후 일시적으로 6%까지 급증한 뒤 2000년 3%대, 2003년 1%대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기업들의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줄여 이자비용이 감소한 탓이다.
반면 정부 몫은 기업의 순익 증가로 법인세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98년 1%대에서 2002년 3%대로 늘었다. 작년에는 불황 탓에 2%대로 감소했지만 내년 이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몫을 챙긴 것은 주주들이다. 모건스탠리가 주주 몫으로 잡은 기업의 순이익은 98년 마이너스에서 99년 6%, 2002년엔 9%대로 급증했다. 모건스탠리 박천웅 상무는 "기업의 순이익은 유보금으로 쌓인다 해도 결국 투자나 주주환원에 사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주의 몫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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