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간다. 잠시 눈을 감고 지난 한해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순간순간 좌절하고 절망한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불경기로 모두가 살기 힘겨운 판에 자고 나면 더 드러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불법 정치자금과 병역비리, 사회, 수도이전과 4대 입법 논란에 따른 국론분열, 끝없는 정쟁(政爭) …. 그리하여 부정과 불법을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피해자 인권보다 범죄자의 인권을 더 강조하는 가치전도의 사회가 돼가고 있다.땀 흘리는 대다수 선량한 서민들은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삶의 희망을 잃고 있다. 이럴 때 국민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모범이 돼야 할 지식인과 성직자 등은 오히려 많은 경우 위선과 그럴 듯한 말솜씨로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실망과 좌절에 빠져 세월을 마냥 한탄하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진리보다는 허위가, 정의보다는 불의가, 땀 흘리고 노력한 사람보다는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 더 큰 목소리를 내는 세상일지라도.
우리 삶의 굽이굽이마다 위험과 불행은 항상 존재하는 법이다. 그러니 더 나은 내일이 있음을 믿고 어떻게든 인내와 용기를 잃지 않을 일이다. 어느 작가도 말하지 않았던가. ‘네가 세상을 보고 미소 지으면 세상은 너를 보고 함박웃음 짓고, 네가 세상을 보고 찡그리면 세상은 너에게 화를 낼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묵묵히 제 자리에서 책임을 다한다면 머지않아 정당하게 대우받고 평가받는 세상이 올 것을 믿는다.
을유년 새해에는 제발 우리 사회에 밝고 희망찬 일만 있기를.
김명기 전주 북부경찰서 정보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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