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선거법 위반판결로 열린우리당의 원내 과반의석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리당은 지난 주 이상락(성남 중원)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의석수가 150석으로 줄었다. 또 14일 김기석(부천 원미 갑) 의원, 15일 김맹곤(김해 갑) 의원이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 받아, 2심까지 의원직 상실 형을 받은 의원은 신계륜(성북 을), 오시덕(공주·연기) 의원을 합해 4명이 됐다.게다가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은 의원도 5명이나 된다. ‘노동당 입당 논란’에 휘말려 있는 이철우(포천·연천) 의원을 비롯해 강성종(의정부 을), 복기왕(아산), 장경수(안산 상록갑), 구논회(대전 서을) 의원이 그들이다. 법원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재·보선 전에 선거 재판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우리당의 과반 붕괴는 사실상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당내엔 "중요 법안처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개혁 입법은 어차피 연내에 처리할 문제"라며 짐짓 태연한 반응이지만, 속은 영 편치 않은 눈치다. 한 의원은 "4대 입법의 연내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과반이 무너진다면 내년부턴 민노당이나 민주당을 달래가며 국회를 운영할 수 밖에 없다"며 "상당히 피곤한 구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보선을 노리는 인사들의 이름도 자천타천으로 흘러나온다. 성남 중원에는 조성준 전의원이 일찍부터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이부영 의장, 이철 전의원도 수도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되긴 했지만, 여전히 여권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충청권은 후보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행정수도 예정지였던 공주·연기에선 출마 희망자들 간에 벌써부터 기간당원 확보경쟁이 불붙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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