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다.FA컵에 몰아친 아마돌풍이 8강 문턱에서 소멸됐다. 16일 열린 FA컵 16강전 결과 ‘전통의 실업강호’ 김포 할렐루야만이 8강 입성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팀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8강 합류 팀은 할렐루야를 제외하고 모두 K리그 소속 프로팀이다.
할렐루야는 이날 경남 김해에서 열린 2004하나은행 FA컵 축구대회 16강전에서 윤하로 김철민 성호상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춘계대학연맹전 우승팀 건국대를 꺾고 올라온 재능교육을 3-1로 제쳤다.
이로써 32강전에서 프로팀 대구를 3-1로 잡은 할렐루야는 순수 아마추어팀(2종 클럽)으로는 처음 FA컵 3회전에서 승리를 거둔 재능교육의 돌풍을 잠재우고 K2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합류했다.
대학 강호 동의대도 이날 프로팀 부천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폈으나 1-2로 무릎을 꿇었다. 32강전에서 K리그 준우승팀 포항을 잡는 파란을 일으킨 동의대는 0-1로 뒤지다 서주홍이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부천의 용병 보리스에게 결승골을 내줘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32강전에서 프로팀 성남을 물리친 K2리그의 수원시청도 대전에게 0-2로, K2리그 챔피언 고향 국민은행도 전남에 0-2로 패해 발길을 돌렸다. 아주대는 힝키 호마 보띠가 연속골을 신고한 전북 현대에 0-3으로 완패,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편 올시즌 K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수원은 이날 부산 아이콘스에 1-2로 패해 FA컵까지 석권하려던 수원 차범근 감독의 야심은 꺾였다.
광주는 이날 난타전을 주고받은 끝에 FC서울을 3-2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은 21일 마산과 창원에서 열린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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