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은 육상운송 항만하역 연안해송 택배 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한진의 매출 및 수익 성장을 주도한 사업부문은 택배이다. 97년 397억원에 불과하던 택배부문 매출은 98, 99년 40% 이상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 2003년 1,871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소규모업체의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 우체국의 택배업 진출, 홈쇼핑 등 무점포 판매의 둔화에 따라 택배부문의 매출 증가세 및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한진은 택배부문의 성장 정체에 따라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마침 정부는 8월 종합물류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중소 물류업체들의 반발 때문에 화물유통촉진법이 보류돼 있는 상태이지만, 결국엔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계획대로 종합물류기업 지정 등이 추진된다면, 향후 수년간 국내 물류산업은 매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다수 기업들은 물류비를 고(高)비용 항목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물류업체들이 효율적인 솔루션을 통해 물류비 절감이 가능한 방안을 제시할 경우 물류 아웃소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물류 아웃소싱을 실시한 업체들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시장은 더욱 커져 향후 5년간 물류부문의 아웃소싱 시장이 연평균 20.5%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5년간 한진의 매출 수익성 주가를 견인하는 원동력이던 택배부문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이긴 하나, 앞으로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따라 전통물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진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물류환경 변화에 충분히 대비해왔고 운송업계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연평균 20% 내외의 매출 성장세와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감안할 때 현재 1만6,000원 선인 한진의 주가는 3년 후 2만원 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양시형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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