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자도 소유 지분에 따른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곤경에 빠진 국내기업을 보호하는 백기사 역할에 나설 때가 됐습니다."한국투자신탁운용 권성철(사진) 사장은 16일 소버린자산운용(SK) 헤르메스(삼성물산) TCI펀드(KT&G) 등 외국계 펀드의 투기적 행태를 예로 들면서 "최근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간섭과 공격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귄 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펀드들은 소유 지분의 의결권 행사에 소극적이었으나 이제 해당 기업과 투자자들을 위해 주어진 권한을 아끼지 않겠으며, 다른 국내 기관투자자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국내 기업의 장기 성장역량에 관심을 갖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전제한 후 "그러?일부 외국투자자의 간섭이 부당한 특혜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나머지 투자자가 손실을 입게 된다면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권 사장은 "이미 일부 대기업의 배당수익률이 금리를 훨씬 넘어선 4~5%에 이른 것은 과도하다"며 "일부 외국계 투자자의 지나친 고배당 압력은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해 장기 투자자의 이익을 저해하는 단기적이고 이기적인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권 사장은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우리 기업을 감싸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초에 있을 SK주총에서도 소버린 측과 SK그룹 측의 입장을 경청한 후 신중히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선량한 관리자’로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외면 현상에 대해 "우량하고 장래성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나라사랑"이라며 "국민이 우리 기업에 대한 애정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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