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러플린(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KAIST의 사립화 구상을 밝혀 주목된다. 러플린 총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궁극적으로 사립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플린 총장은 "KAIST는 설립 목적이 여타 대학과는 다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국립대학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입학정원을 늘리고 등록금을 받는 등의 방식으로 사립화를 지향해나갈 생각" 이라고 말했다.그는 등록금 징수에 대해 "미국의 명문대는 주립대라도 연세대보다 많은 등록금을 받고 있다"면서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학교 내부적으로 결정되면 과학기술부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고 이에 대한 사전 교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러플린 총장은 14일 교내 워크숍에서도 "미국의 일류 대학은 사립대"라며 "KAIST도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생존하기 위해 학생들의 등록금 납부, 입학정원 2만명으로 확대, 커리큘럼 수정, 돈 버는 대학으로의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