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수 검찰총장은 16일 부실수사와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수사는 기본적인 원칙마저 지키지 않았고 피해자 보호지침도 무시했다"며 "모든 의혹을 원점부터 철저히 수사하라"고 울산지검에 특별 지시했다.송 총장은 이날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특별수사팀을 구성, ▦수사지휘 과정 ▦피해자 및 피의자 조사 ▦피해자 인권침해 등 분야별 전담검사를 지정해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검은 강태순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피의자를 담당할 검사 4명, 피해자 조사를 전담할 여검사 2명 등 총 7명으로 전담팀을 만들었다.
송 총장은 특히 피해자 조사를 여성검사가 전담하고 피해자의 신원노출 등 그동안 지적된 인권침해 사례는 철저히 조사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이번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에 힘쓰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 남부경찰서는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어 피해 여중생들에게 "밀양물 다 흐려놨구나" 등 불필요한 폭언을 한 김모 경장에 대해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국가인권위원회도 남부경찰서에서 사진 채증 등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수사 담당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비공개 조사를 벌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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