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6일 고이즈미 준이치로(사진) 총리는 오후 4시부터 40여분간 도쿄(東京)의 총리관저에서 한국특파원들과 회견을 가졌다.고이즈미 총리는 "쉬리, 친구는 정말 좋은 영화다. 한국과 일본은 친구 관계가 돼야 한다"라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일제강점기 피해자 유가족들의 요구로 1965년 국교정상화 때의 한일협정 문서가 공개될 것 같다. 총리의 생각은.
"한국의 내정문제로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거 문제를 이것저것 거론하면 서로 유쾌하지 않은 생각이 날 수도 있다. 미래를 생각하며 협력해 나가자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인식이다."
_내년이 한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 목표 년도인데 타결 전망은?
"한국과 FTA가 체결된다면 경제 등 협력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다루어야 할 품목도 많고 관련 업계의 이해관계도 복잡해 그리 쉽지 않다. 내년 중 타결을 목표로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
_일본인 납북자의 유골이 가짜로 판명돼 일본에 북한 제재론이 많다.
"북일 평양선언은 납치, 핵,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한 뒤 국교정상화를 하자는 것이다. 유골 등 허위자료를 낸 것에 극히 유감이다. 경제제재 하라는 국민의 강한 목소리를 듣는다. 진상규명 위해서도 교섭은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화와 압력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_내년에도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 계획인가.
"나는 전부터 과거 역사에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미래를 위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의 참배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해 결정하겠다."
_일본의 한류(韓流)붐에 대한 소감은.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서로 교류가 늘었다는 것이 가장 크지 않겠나. 한일 수교 당시 연간 1만명이던 양국간 방문자가 지난해 360만명이다. 올해는 4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내년은 500만명을 넘었으면 좋겠다. 욘사마(배용준)의 경제효과는 양국 모두에 엄청나다. 맘 편히 국내 여행하는 기분으로 오가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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