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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지켜라"/與野 의원들에 ‘금족령’ 부랴부랴 해외일정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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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지켜라"/與野 의원들에 ‘금족령’ 부랴부랴 해외일정 취소

입력
2004.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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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해외로 나가지 말고 국회를 지켜라!"임시국회는 파행 중이지만, 국회 의사당은 의원들로 전에 없이 북적인다. 열린우리당은 여차하면 수로 밀어붙여 주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이를 막기 위해 저마다 의원들을 국회에 잡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 패싸움을 구경하는 것 같다"는 자조가 나올 법한 상황이다.

‘21세기 위원회’는 20~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일 의원 세미나를 취소했다. 이번 모임은 한일의원연맹 분과위의 첫 모임으로 우리당 송영길, 최재천, 박영선 의원 등과 한나라당 원희룡, 나경원, 이성권 의원 등 의원 16명이 참가하기로 돼 있었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몇 달 전에 잡힌 일정인데 정국상황이 워낙 긴박해 결국 취소한다는 팩스를 14일 보냈다"며 "일본측 대답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망신스럽다"고 말했다. 우리당 이호웅 김형주 의원, 한나라당 배일도 고진화 의원 등도 15~1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을 포기했다.

양당 지도부는 그날그날 소속 의원 머릿수 세는 일이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3일 의원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요청한데 이어 15일에도 같은 내용의 서신을 띄웠다. 천 대표는 서신에서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승리하기 위해 의원들의 단결과 헌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각 상임위와 본회의 소집에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달라"고 말했다.

법사위 회의장을 점거중인 한나라당도 ‘법사위 사수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 동안 의원 60여명을 3교대로 나눠 하루씩 지키도록 했으나, 의원들이 지치는 기미를 보이자 120명 전체 의원을 6교대로 편성해 더욱 물샐틈없는 방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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