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삼바 용병 나드손(22)이 올 시즌 최고 선수로 등극했다. 신인왕은 포항의 미드필더 문민귀(23)에게 돌아갔다.나드손은 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4 한국 프로축구 MVP·신인왕 및 베스트 11 선정을 위한 19개 중앙언론사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65표 가운데 58표를 독식, 모따(전남·3표) 우성용(포항·2표)을 압도적 차이로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이후 외국인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 올림픽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7월 K리그에 첫 선을 보인 나드손은 올 시즌 38경기(컵 대회 포함)에 출전해 14골 4도움을 기록하는 빼어난 골 감각으로 5년 만에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지만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팀 융화력도 뛰爭ご?
나드손은 "한국에 온지 1년 만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감독 및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수원이 원하는 한 계속 이 곳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신인상 부문에서 34표를 얻어 수상자로 선정된 문민귀는 올 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35경기(1골 2도움)에 출전했다. 미드필드의 왼쪽 자리를 맡아 공수 양면에서 활약, 포항의 주전을 꿰찬 그는 팀의 전기리그 우승 및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기여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문민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팀의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감독상 부문에서는 10년 만에 K리그에 컴백해 수원의 우승을 이끈 차범근 감독이 60표를 얻어 최순호 포항 감독(5표)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VP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 신인상 및 감독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28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한편 포지션 ‘베스트 11’에는 ▲GK=이운재(수원) ▲DF=산토스(포항) 무사(수원) 유경렬(울산) 곽희주(수원) ▲MF=김동진(서울) 따바레즈(포항) 김두현(수원) 김대의(수원) ▲FW=나드손(수원) 모따(전남)가 각각 선정됐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 나드손 일문일답
K리그 사상 첫 외국인 선수 MVP에 오른 나드손(22·수원)은 한국말로 또박또박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뜻밖이라 할 말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나 혼자 이룬 게 아니기 때문에 감독과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리고 싶다. 브라질에 가서 자랑하겠다."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MVP를 수상했는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무척 기쁘다. 22년 동안 외국인 선수가 못 받은 것을 내가 해냈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 앞으로 두 번, 세 번 더 받았으면 좋겠다."
-팀에서도 MVP 경쟁이 치열했을 텐데.
"축구는 단체 경기이기 때문에 마르셀이나 김대의 등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아 이 상을 받은 것 같다. 경기 외적인 사생활에서도 서로 친하게 지낸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내년시즌 목표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득점왕을 놓친 것이 아쉽다. 수원이 원하는 한 계속 한국서 뛰고 싶다. 내년에는 기필코 정규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겠다. 팀의 2연패도 목표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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