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는 재계 1위인 삼성그룹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이 줄어드는 등 상위 5대 그룹의 주가 상승이 부진했던 반면,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223%나 급증하는 등 한화 두산 동부와 같은 중위권 그룹의 상승세가 돋보였다.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3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시가총액 증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 LG 현대차 SK 한진 등 상위 5개 그룹 중 삼성 시가총액만 작년에 비해 줄었다. 삼성그룹 1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4일 현재 총 86조9,884억원으로, 지난해 말 96조2,429억원에 비해 9.62% 감소했다. 현대차 SK 한진 등 3~5위 그룹도 각각 0.82%, 5.84%, 4.59% 증가에 그쳤다. 반면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한 LG는 LG필립스LCD의 상장에 힘입어 75.32% 급증했다.
4개 계열사를 거느린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시가총액이 223.08%나 증가, 30대그룹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외환위기 이후 꾸준한 구조조정으로 금호산업과 금호석유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태광산업그룹 역시 태광산업의 자산주 가치 부각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70.56% 늘었다. 이에 따라 자산규모 1~5위 그룹의 평균 시가총액 증가율은 3.95%에 그친 반면, 6~10위 그룹은 17.87%, 26~30위 그룹은 20.34%에 달해 규모가 작을수록 올해 증시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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