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곳곳에 짙은 낭만을 드리운 아름드리나무 숲, 드넓게 펼쳐진 호수 위로 날아오르는 청둥오리와 두루미들, 그리고 곳곳에 놓여진 벤치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책을 읽고 토론을 벌이는 학생들. 한창 주가를 날리고 있는 트렌디 드라마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의 한 장면이 아니다. 지금 지하철 2, 7호선 환승역에서 내려 불과 5분만 걸어간다면 당신도 외국 부럽지 않은 공원 같은 도심캠퍼스를 자랑하는 사학의 명문 건국대학교를 만날 수 있다.새로운 중흥을 꿈꾸며 5대 사학’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건국대는 현재 교정 곳곳의 망치질 소리가 요란하다. 충분한 교육공간의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서울캠퍼스 생명과학관 준공에 이어 오는 2006년으로 다가온 ‘개교 60주년’ 이전 완공을 목표로 건국대병원과 제2학생회관, 산학협동관 등 최신 교육 시설들을 건축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자칫 이러한 공사들이 건국인들의 자랑인 ‘도심 속 정원’ 같은 캠퍼스 경관을 해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이 모든 계획은 건국대의 명물 ‘일감호’를 중심으로 건물과 기존 녹지대가 더욱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밑그림 위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주캠퍼스의 12개 건물 신축 등 대대적인 캠퍼스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는 2011년 무렵의 건국대는 세계 유수의 대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자연 친화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첨단 캠퍼스로 거듭날 예정이다.
물론 교육의 질이 물적 인프라의 확충으로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건국대는 우수한 인재의 확보가 대학과 학문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열쇠라고 판단하고 세계적 석학의 초빙과 탁월한 신임 교수인원의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2명의 교수를 신규 임용한데 이어 올해에도 1학기와 2학기에 각각 56명과 54명의 교수를 새로 뽑는 등 우수한 교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매년 100명 이상의 교수를 임용해 2006년에는 교수확보율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특히 매년 신규임용 교수 중 10%는 외국인 교수로 채용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해 10명의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는 등 원어강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외국인 교수의 수를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대변화를 선도하는 교육 이 대학은 시대의 흐름을 앞서 읽을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사회변화에 맞춘 교육환경 마련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의학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올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신설했다. 지난 10월 첫 신입생 원서 마감결과 40명 모집에 182명이 지원, 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충주캠퍼스의 의예과를 전환한 의학전문대학원은 2002년 이래 20여명의 신임교수를 초빙해 미국 하버드메디컬센터, 좁스홉킨스대학 등 해외 유명병원에서 1년간 연수를 받게 하는 등 차근차근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1931년 중앙실비진료원으로 개원한 건국대병원(구 민중병원)도 병상 870석 규모의 국내 5위권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년 8월 개원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또 문화산업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올해 예술학부를 신설, 영상애니메이션과 조형예술, 영화예술 등 3개 전공을 개설했다. 이들 학과는 전공별 40명씩 총 120명 모집에 무려 1,919명이 지원해 16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나타낼 정도로 수험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생명과학 나노과학 정보통신 우주항공 등 첨단 학문간의 연계 강화를 목표로 국내 최초로 대학원에 ‘신기술융합학과’를 신설해 올해 초 석·박사 과정에 25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들 입학생들은 전액 장학금 지급과 기숙사 입주 혜택 등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 속에 모든 강의진행과 논문작성을 영어로 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있다. 전통의 정치대 상경대 경영대 등도 동아시아 지역의 국제적 환경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내년 초 발족하는 동아시아 연구원을 토대로 통일과 외교,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건국대는 학생중심의 다양한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1전공 외에 또 다른 희망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다전공제와 부전공제를 도입해 2개 이상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했고 1회에 한해 전과 및 지원학부 변경의 길을 열어놓았다. 또 경제적 어려움이 학업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연간 재학생의 절반이 넘는 1만5,000여명에게 150여종의 각종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매년 150여명을 선발해 국내 유수의 기업에 파견,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도록 도와주는 등 다양한 취업지도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 충주캠퍼스 주가 ‘쑥쑥’
중부내륙권의 중심에 자리잡은 건국대 충주캠퍼스는 단순한 분교가 아닌 새로운 중흥을 꿈꾸는 건국대의 또 다른 날개에 해당한다. 최근들어 잇달아 정부로부터 다양한 지원혜택을 따내는 등 이 지역 대학가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바이오 식·의약 연구센터는 지난 6월 과학기술부로부터 ‘신규지역협력센터’로 선정돼 120억원 상당의 지원을 받는다. 건국대의 전통적 강세 분야인 식·의약 분야가 약용자원 이용은 물론 바이오 식품과 신약품 개발 등 고부가가치 연구사업을 마음껏 벌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또 올해 5월 산업자원부가 선정해 행정 재정 지원을 하는 트레이드 인큐베이터 사업에 사회과학대학 무역학과가 뽑혀 지난 달 제2회 해외마케팅 전략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 벤처동아리 ‘루키’도 중소기업청이 뽑는 2003 우수 창업 동아리에 선정돼 충주캠퍼스의 주가를 높였다.
충주캠퍼스의 이런 연속된 개가는 현장을 강조하는 캠퍼스 교육에서 비롯됐다. 중소기업청과 연계해 방학 중에는 재학생들이 원하는 기업체와 관공서에서 현장연수 기회를 가지고 학점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고 취업주간행사 성취프로그램 중소기업 등 다양한 현장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 국제적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해외연수프로그램은 물론 국내 어학연수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업체가 원하는 인재를 키워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전성철기자
● 이렇게 뽑아요/ 3,616명 분할모집… 22일부터 원서접수
건국대는 200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 나 다 군 분할모집을 통해 3,616명(서울 2,370명, 충주 1,246명)을 모집하며 원서접수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받는다. 다군 문과대학 법학과만 논술고사를 치르며 반영비율은 3%(학생부 40%, 수능 57%)이다.
가군에서는 법과대(60명)와 수의예과(32), 예술문화대학 의상텍스타일학부(28명)가 120명을 선발하며 법과대와 수의대는 수능성적 100%, 의상텍스타일 학부는 수능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나군에서는 예술문화대학 디자인학부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 제품디자인 전공에서 20명을 선발하며 전형은 수능 30%, 실기고사 70%로 선발한다.
다군에서는 서울캠퍼스 2,140명, 충추캠퍼스 1,096명 등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수능교과반영은 인문 자연계가 언어 수리 외국어과목에다 탐구영역중 하나이고 예체능계와 충주캠퍼스는 언어 외국어과목에다 수리나 탐구영역중 하나가 적용된다.
탐구영역에는 서울캠퍼스가 3과목, 충주캠퍼스가 2과목을 반영한다. 서울캠퍼스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탐구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고 충주캠퍼스는 전 영역에 백분위 점수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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