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대신 쌀을 보내주세요.""구내식당 음식물 남기면 벌금 1,000원입니다."서울시 각 자치구들이 끝이 안보이는 경기불황으로 썰렁한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송파구는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개관시 축하화환 대신 쌀을 받아 불우이웃 돕기에 쓰는 ‘축하 쌀 받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때마다 미장 도배 문틀제작 등 관련업체들이 보낸 화환이나 화분 20~30여개가 쌓여있다가 그냥 버려지는 것을 개선하자는 의도였다. 한 건설사는 이 운동에 참가해 최근 모델하우스 개관식 때 받은 쌀 20㎏짜리 50포와 라면 등을 송파구청에 기탁했다. 송파구는 새해부터는 인허가 사항과 관련된 사업에서도 축하 쌀을 받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서초구는 불교 수행공동체인 ‘정토회’와 함께 밥그릇을 남김없이 비워 음식물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빈그릇 운동’을 벌여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다. 구청은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잔반수거함 옆에 벌금함을 설치, 음식물을 남길 경우 1,000원의 벌금을 자발적으로 내도록 하고 이 돈으로 독거노인 등을 도울 예정이다. 물론 내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쓰레기 양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서초구는 관내 5,800개 음식점과 함께 ‘남은 음식 싸주기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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