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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영/ 도움 주는 회사가 신뢰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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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영/ 도움 주는 회사가 신뢰 얻는다

입력
2004.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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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30년대 미국 켈로그사는 극빈자들에게 자사 제품인 ‘시리얼’을 무료로 나눠 주었다. 하루하루 힘겹게 대공황을 이겨내야 했던 미국인들 가슴속에 켈로그는 ‘물건 파는 회사’가 아닌, ‘도움을 주는 회사’로 각인된 것. 이후 켈로그 시리얼은 자연스럽게 ‘미국인들의 아침식사’로 자리잡게 되었다.2. 미국 댈러스의 버스회사인 ‘트레일웨이즈’는 사회단체에 기부를 하는 대신 독특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가출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내준 것.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청소년들의 가족들은 이 회사에 대해 깊은 인상과 신뢰를 갖게 되었다.

기업의 적극적 사회공헌활동이 최근 우리나라에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단지 자선을 베풀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으로만 생각지도 않는다.

재계는 지난 10월말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특별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신헌철 SK㈜ 사장, 최재국 현대자동차 사장, 김영기 LG전자 부사장 등 4대그룹 대표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 모였다.

재계는 이날 "기업은 이윤추구와 고용창출이라는 기업의 기존가치를 뛰어넘어, 기업이 속한 공동체의 생존과 발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결의를 했다. 재계 스스로 국가경제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역할을 재조명하고 나선 것이다. 단순히 이윤추구를 열심히 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역할에서 지역사회 일원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스스로 부여한 것이다.

사실 1950~60년대에만 해도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하고, 일자리를 제공해주면, 그것으로 기업의 사명은 다한 것이었다. 70년대에는 수출을 통해 국부를 살찌우고, 전국 방방곡곡 공장을 많이 짓던 기업이 국가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기업의 이해와 사회의 이해 사이에는 다소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비자금과 해외유출 등 부정한 방법을 통한 부의 축적, 노동투입 일변도의 성장 등은 개방화시대에 들어서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전경련 국성호 상무는 "기업들 사이에 열심히 돈 벌면 그게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이라는 생각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전담부서를 설치, 윤리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2000~2003년 평균 49.2%를 기록했다. 윤리헌정만 제정한 기업의 43.1%, 윤리헌정 미제정 기업의 평균치 35.2%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특히 정보기술 혁명으로 적극적인 사회공헌은 기업에 주어진 도전이기도 하다. 소비자가 기업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하게 되고, 기업의 이미지가 구매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소비자 연구기관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가격과 품질이 같다면, 선의를 행하는 브랜드로 선호를 바꿀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3명중 2명은 "상품을 구매할 때 그 회사의 사회공헌 여부를 고려한다"고 대답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전 직원들에게 소비자의 신뢰를 종교처럼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이미지는 위기때 기업의 경영성과를 크게 좌우한다"며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 사업장 있는 지역에 이익 환원

사회를 통해 거둔 이익을 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 기업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고객이 있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까닭에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은 지속가능경영의 필수 요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해당 사업장이 있는 지역발전을 위한 기부 활동. SK㈜는 1996년부터 단계적으로 1,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남구 110만평에 공원을 조성, 울산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미 13만평에 대한 1차 공사를 마무리해 2002년 개장했으며 내년 8월 개장을 목표로 현재 97만평에 대한 2차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SK㈜는 이 밖에도 지역봉사활동 및 장학사업도 활발히 펼쳐 ‘지역친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 시민들은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SK를 돕기 위해 범시민차원에서 SK㈜ 주식 갖기 운동을 벌이며 화답을 하고 있다.

공장이 있는 지역에 장학금을 내놓거나 각종 행사를 후원하는 것 또한 이젠 일반화하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96년부터 공장이 있는 전남 여수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지원 학생수만 3,000여명에, 지원 액수도 30억여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여수대학교 장학재단 설립과 수산 종묘 배양장 건립 등에 총 40억원을 전달했다. 여수시에 장학기금 10억원을 출연하는 한편 묘도동에 지역발전기금 5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여수시가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2억2,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에 이익을 돌려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뜻에서다.

여수에 공장이 있는 LG화학도 올해 이 지역 192명 자모세대에게 ‘사랑의 지원금’ 2억3,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따뜻한 집 만들기 행사’를 벌여 주택 31가구를 개조해주기도 했다. 지난해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아름다운 기부기업’으로 선정됐을 정도다.

포스코는 95년 이후 포항 섬안 큰다리 공사에 철강재 지원 등을 포함해 그 동안 각종 지역개발 사업에 1,000여억원을 지원했다. 광양시에도 산업도로 포장공사 등 매년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쾌척하고 있다. 또 포항과 광양에서 불우이웃 220가구를 선정, 매월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으론 처음으로 노인 등을 위한 무료급식소도 운영하고 있다.

INI스틸도 기업이윤의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매년 인천과 포항공장 관내 거주 중고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공장이 있는 울산·전주·아산의 연례 문화행사를 후원하며 지역사회의 ‘문화지킴이’를 자임하고 있다. 또 울산 현대차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중증 장애인 어린이들을 초청해 수영을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한화그룹도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국에 총 46개의 공부방을 건립, 후원하고 있고 제일모직은 다음달 19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 총 매출액의 1%에 해당하는 현물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 삼성그룹/ 전국 39곳서 어린이집 운영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건희 회장의 ‘나눔 경영’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나눔경영 선포식에서 "그룹의 경영 성과를 나눠 경기침체로 고통 받는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나아가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공헌을 하지 않는 기업은 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실제 초일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올해에도 ▦소년소녀가장 돕기 ▦탁아소 건립 ▦빈민촌 공부방 시설지원 ▦얼굴기형 수술비 지원 등 복지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지원금도 지난해의 970억원 보다 410억원 늘어난 1,380억원을 집행했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지난해의 2배인 200억원을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 회장은 1987년 12월 취임 때부터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취임사에서 "사회공헌이 최고의 미덕이며, 나의 믿음이자 경영 이상"이라고 밝힌 그는 이후 줄곧 ‘피부에 와 닿는 사회공헌’을 강조해왔다.

삼성은 어린이집 사업을 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고 있다. 삼성은 89년 초 ‘빈곤 대물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양질의 보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에서 39곳의 삼성어린이집을 건립·운영하고 있으며, 420여명의 보육 교사가 3,800명의 아동을 돌보고 있다.

삼성의 사회공헌은 크게 공익사업과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로 나눌 수 있다. 공익사업은 재단 중심으로 이뤄진다. 문화·복지·호암·장학·공익·언론 재단은 삼성서울병원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계열사들도 저마다 특색 있는 공익 사업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의 컴퓨터 무료 교육 및 동요 보급과 SDI의 무료 개안(開眼) 수술이 대표적이다. 카드의 소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푸른싹 가꾸기 캠페인, SDS의 소년원생 컴퓨터 교육, 증권의 은퇴자 일자리 창출 사업도 정착 단계에 와 있다는 평이다. 임직원들도 해마다 헌혈 캠페인, 창립기념 자원봉사 대축제, 삼성 자원봉사 대축제, 연말 불우이웃 돕기 등 4대 이벤트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 지원하기 위해 94년 10월 창설된 삼성사회봉사단에 따르면 10년 동안 연인원 43만5,000명의 임직원이 120만 시간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 LG그룹/ 문화·복지 등 공익재단만 5곳

LG의 사회공헌활동은 역사적 뿌리가 깊다. 구인회 창업회장때부터 LG그룹을 지탱해오던 핵심 경영철학의 하나가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었다.

구 회장은 1969년 국가적 인재양성을 위해 ‘LG연암재단’을 설립했고, 이어 구자경 명예회장은 73년 농촌 현대화에 기여할 축산원예 기술인과 중견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LG연암학원’을 세웠다. 91년에는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사회복지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LG복지재단’도 설립됐다.

이 같은 공익구현 철학은 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져, 97년에 자연환경 보전사업을 위한 ‘LG상록재단’이 만들어졌다. 구 회장이 지난해 신년인사에서 "깨끗하고 건전한 기업만이 오래도록 존경받는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며 "50년, 100년 지속하는 일등을 향한 모든 노력은 ‘정도경영’의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대대로 이어져온 사회적 책임의식의 발로였다.

LG는 현재 문화 복지 교육 환경 언론 등 5개 분야별 전문화한 공익재단을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LG가 올해 5개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만 해도 450억원. 이웃돕기 성금, 계열사별 공익활동 등 전체 사회공헌활동을 포함하면 850억원에 이른다.

구인회 창업회장이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과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LG연암문화재단은 장학사업 뿐 아니라 교수 해외연구 지원, 교육기관 지원, LG상남도서관 운영, LG아트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재단을 통해 혜택을 받은 학생 등만 2,600여명에 이른다. 구자경 명예회장이 기증한 사저를 기반으로 설립된 상남도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 도서관으로 해외 과학기술 관련 정보를 집중 수집해,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LG복지재단은 복지관 건립과 청소년·노인 복지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급증하면서, 재단은 전국 100개 복지관을 통해 ‘위기가정 긴급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 보건소 등에 ‘달리는 꽃마차’로 불리는 이동목욕차량을 무상으로 기증,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중증 장애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LG상록재단은 조류보호사업, 초등학교 우리꽃밭 조성사업, 산성우(雨) 피해 산림회복사업, 등산로 나무이름 달아주기 사업 등을 펼치며 환경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 재단이 2000년 발간한 ‘한국의 새’는 우리나라 독보적인 조류도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LG그룹은 또 천안연암대학, 연암공업대학 등을 설립, 농업과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 SK그룹/ 장학퀴즈 31년 ‘국가 동량’발굴

SK그룹은 어느 기업보다 인재개발 및 발굴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고 최종현 회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까지 2대에 걸쳐 30년 넘게 해온 각종 장학사업 등은 SK가 ‘국가 동량 발굴의 산실’ 을 자임했음을 잘 보여준다. 국내 대표적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통하는 ‘장학 퀴즈’를 31년째 후원하고 있다. 1973년 2월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제작횟수만 1,500편이 넘고 출연 고교생은 9,000여명에 달한다. TV 방송 사상 같은 제목으로 프로그램이 30년 이상 지속된 것은 ‘장학 퀴즈’가 유일하다. SK의 장학사업은 국경도 초월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가 후원하고 SK가 단독 후원을 하고 있는 중국 ‘SK장웬방(狀元榜)’은 2000년 1월1일 첫 방송을 시작, 중국 베이징 TV를 통해 매주 주말 고정프로그램으로 방영되고 있다. 현재 베이징TV에서 본방송 및 재방송을 포함, 매주 3회 방송되고 있으며 상하이(上海), 후난(湖南), 장쑤(江蘇), 다이롄(大蓮) 등 총 7개 지역에서도 본방송과 재방송을 내보내고 있을 정도로 중국 최고 교양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SK는 또 91년부터 13년째 ‘전국 고교생 대입학력 경시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전국 고교생에게 자신의 실력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습능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다. 매년 전국 200여 학교에서 2,000명 이상이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을 정도다.

74년 국내 최초의 민간유학장학재단으로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원한 장학생만 2,138명에 달한다. 박사 학위 취득자만 356명에 달하고 현재 국내 대학 및 연구소에 252명, 해외 대학 및 연구소에 104명이 근무하고 있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권 국가간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개발, 11개 국가 45개 기관의 우수 학자와 연구원 239명을 초청해 국내 대학 등에서 1년간 학문 연구에 전념토록 지원하고 있다. 또 아시아권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아시아 경제권에 대해 연구하는 ‘아시아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 현재 중국 베이징대 등 6개국 13개 대학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 문화에 대한 SK그룹의 남다른 열정은 다른 분야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SUPEX 경영관’, 이화여대에 ‘SK 텔레콤관’, 수원시에 도서관 등을 기증하는 등 SK그룹은 매년 2,00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에 쓰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 LG전자/ 급여의 1%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기부

"나름대로 정성껏 준비했으니, 마음껏 드십시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서울 청량리역 부근의 ‘밥퍼운동본부’ 식당에서 앞치마를 두른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노숙자들에게 점심을 배식하기 앞서 인사말을 건네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 부회장이 이날 맡은 임무는 식판에 밥을 담는 일. 여느 식당 아주머니처럼 익숙한 손놀림은 아니지만 서너번씩 꼭꼭 눌러 담는 손길에 정성이 묻어났다. 30여분을 밥을 담았던 김 부회장의 얼굴은 어느새 땀으로 흥건해졌다.

이날 LG전자 임원들은 노숙자와 독거노인 1,000여명에게 일일이 밥과 반찬을 담아 대접했고, 자신들도 같은 반찬으로 식사를 했다. LG전자는 앞으로 1년간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임원과 노조간부 10명이 매달 와서 행사에 참석키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색내기나 이벤트성 봉사활동보다는 이웃 속으로 직접 들어가 그들의 애환을 함께하면서 마음으로부터 돕는 현장 봉사활동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10월말 선진국형 사회 공헌 제도인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를 도입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매칭 그랜트는 임직원들이 일정 금액을 사회 공헌 기금으로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출연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LG전자 임원 200여명은 11월부터 매달 급여의 1%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내고있다. LG전자는 앞으로 매년 10억원 정도가 사회공헌 기금으로 쌓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회사 돈이 아닌 자신의 돈이 사회공헌 기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커지기 마련.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도를 도입한 뒤 사회공헌 활동내역을 매달 꼼꼼히 챙기는 임원이 나오는 등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직원의 사회공헌 활동에 회사도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임원들을 상대로 한 ‘매칭 그랜트’ 제도가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이자 내년 중에는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급여의 1,000원 미만의 ‘우수리’를 떼내 사회공헌기금에 보태는 등 제도의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매칭 그랜트’가 처음 도입된 제도는 아니다. 1975년 불우이웃돕기위원회라는 사내 조직을 만들어 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적극 펴온 한국야쿠르트는 불우이웃돕기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월급 가운데 1%를 거둬 불우이웃들을 도와주고 있다. 또 삼성SDI도 4년 전부터 ‘사랑의 빛 펀드’이라는 이름으로 전 직원들로부터 일정액을 거둬 봉사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 현대·기아차그룹/몸으로 부딪히며$ 스킨십 봉사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직접 몸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스킨십 봉사’가 특징이다.

올해에도 현대·기아차그룹은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7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데 이어 6~24일 3주간을 ‘현대·기아차그룹 사회봉사주간’으로 정해 정몽구 회장과 전 임직원이 직접 나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억원 상당의 생활 필수품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회봉사주간 중에 현대·기아차그룹 임직원은 전국 각 사업장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가정, 독거노인 등 전국 저소득층 4만 가구에게 ‘사랑의 쌀’도 전달한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이외에도 올해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장애인 전동휠체어 지원, 장애인시설 화壤?개선, 외국인 노동자 의료비 및 자녀교육비 지원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또 각종 동호회와 봉사단이 장애인 돌봐주기, 독거노인 살펴주기, 김장 해주기 등 불우한 이웃과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봉사에 주력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해 온 정 회장의 소신에 따라 매년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도 눈길을 끄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임직원들의 급여에서 우수리를 공제한 금액과 그 금액 만큼의 회사 지원분을 합쳐 매달 조성하는 900여만원(연간 1억원)의 기금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가정의 자녀들에게 고등학교 졸업때까지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 현대모비스는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새로운 교통사고를 당한 가정의 자녀를 선정, 매년 30명에 대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 에쓰오일/ 울주군 쌀사주기… 지역 밀착형

정유업체인 에쓰오일은 독특한 지역사랑 실천으로 지역밀착형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 공장이 있는 울산 울주군과 ‘무공해 쌀 생산지원 및 추곡수매에 관한 약정서’를 체결했다. 매년 쌀값 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울주군 온산읍 농가에서 생산되는 추곡 가운데 정부나 농협 수매분을 제외한 잔량 전부를 시가보다 높은 정부수매가를 적용, 현금을 주고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보통 해마다 40㎏들이 7,000∼1만 가마(5억원∼7억원)를 매입하고 있으며 올해는 약 1만 가마(7억원 상당)를 매입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농산물 시장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 자생력 지원의 일환으로 부가 가치가 높은 무공해 고급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민들을 적극 돕고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농법인 오리농법을 희망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소요되는 각종 비용을 지원하고 추후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보전을 해준다. 이를 통해 무공해 쌀 생산이 온산지역 전 농가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이처럼 지역 농민들로부터 구입한 쌀로 일단 구내 식당에 사용할 뿐 아니라 울산지역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한다. 지난해에는 추석과 연말을 맞아 어려운 울산지역 이웃을 돕기 위해 쌀 1,520가마를 울산시에 기증했으며 지난 9월 추석을 맞아서도 1,000가마를 기증했다. 농민과 불우이웃도 돕고, 직원들에게는 고급 쌀로 밥을 지어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50%가 활동… 봉사 생활화

"성심성의껏 봉사하면 원자력 시설에 대한 불신이나 오해도 풀리지 않겠습니까."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싸늘한 불신과 오해를 봉사활동으로 녹이고 있다. 한수원은 올 6월 ‘한수원 지역사회봉사단’을 창단, 각 사업소별로 해 오던 봉사활동을 조직화했다. 8개 지역봉사대, 5개 사회봉사대, 1개 의료봉사대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은 직원의 50%인 3,501명이 가입, 지역주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단 활동비도 1계좌 1,000원의 ‘러브펀드’(Love Fund)를 도입, 전체 직원의 83%인 5,900여명이 참여해 2,300만원을 모았고, 회사도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로 2,300만원을 내놓아 4,600만원을 조성했다.

봉사활동은 철저한 주민생활 밀착형이다. 지역봉사대와 사회봉사대는 불우청소년 가정에 생활비 지원은 물론 중고 컴퓨터 제공, 야간학습, 방학중 결식아동 급식지원 등을 펼치고 있고,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김치담그기, 이발과 목욕시키기, 전기시설과 보일러수, 영정사진 촬영 등 지역 소외계층의 생활을 꼼꼼히 살펴주고 있다.

특히 방사성보건연구원이 주축이 된 의료봉사대는 매년 원자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 주변지역을 직접 찾아가 초음파검사, 암검사, 간기능검사, 갑상선기능검사 등 준종합검진은 물론 검진결과에 따른 필수의약품도 무료로 지원해주고 있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원자력교육원이 원어민 교사를 초청해 방학중 어린이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수지침강습을 무료로 여는 등 산하기관별 자체 봉사활동도 지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21개의 동호인봉사대 630여명이 자체기금을 조성해 자율봉사를 벌이고 있다. 이중재 사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은 사랑과 관심"이라며 "직접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화합과 주민의 원전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 삼성SDI/ "빛과 소리 선물합니다"

이미란(26·여)씨는 요즘 하늘이가 있어서 하루 하루가 마냥 즐겁다. 세 살 때 열병을 앓은 뒤 청력을 상실한 이씨는 보청기를 착용해도 좀처럼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2급 청각장애인. 하지만 그는 지난해 6월 삼성SDI가 분양한 보청견 하늘이를 만난 뒤 오랜 ‘침묵의 세계’에서 빠져 나왔다. 이씨는 "하늘이를 만난 뒤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됐다"며 활짝 웃었다.

삼성SDI는 2002년부터 청각장애인들의 생활을 도와주는 보청견과 치매노인, 자폐아동의 정신치료를 도와주는 치료견 등 도우미견을 기르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 동안 보청견 12마리가 주인을 만났고, 치료견은 7마리가 있다. 도우미견 육성사업에 올해 7억8,000만원을 투입한 삼성SDI는 반응이 좋자 내년에는 15억원을 투자,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보청견 사업이 장애인들에게 ‘소리’를 찾아주는 사업이라면, 개안(開眼) 사업은 ‘빛’을 찾아주는 사업. 삼성SDI는 1995년부터 10년째 무료 개안수술을 해오고 있는데, 그 동안 2,600여명이 수술로 빛을 되찾았고 9만1,000명이 치료를 받았다.

2000년 4월 중풍으로 쓰러진 뒤 시력을 잃었던 유시택(64)씨의 경우 8월부터 오른쪽, 왼쪽 눈을 번갈아 수술을 받고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 "처음에 잘 몰랐는데, 점점 눈이 침침해지고 나중에는 집 안에서도 거동을 못할 정도로 암흑천지가 되었습니다. 이 각박한 세상에 무료로 수술을 해줘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삼성SDI 관계자는 "주요 생산품이 브라운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디스플레이 제품이어서 사람의 눈과 귀에 관련된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사회공헌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대내외적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주먹구구식이고 천편일률적이었던 사회공헌 사업에서 벗어나 기업 스스로의 색깔과 어울리는 분야를 선택해 전략적으로 자원을 집중하는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인 셈이다.

삼성SDI는 현재 개안사업, 도우미견사업, 매칭그랜트 등을 축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 총 17억9,000만원을 투입한데 이어 내년에는 25억원으로 금액을 늘릴 생각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삼성SDI는 지난해 경실련이 주관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후원하는 2003년 ‘경제정의기업상’에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올 9월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05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클린 컴퍼니’로서의 명성을 날리고 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세계적인 금융정보사인 다우존스가 사회·윤리적 책임경영과 환경경영에 힘쓰는 세계 320여개 기업만 선정해 수여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경영평가지수. 단순히 경영실적만 좋다고 편입될 수 있는 지수가 아니라 ‘기업시민’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만 얻을 수 있는 영광이다.

김순택 사장은 "올해를 지속가능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기업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다해 고객과 주주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 한국전력/ "5,500명이 어디든 달려가요"

지난달 3일 충북 충주시 도량면 명오리에 살고 있는 이길홍(77)옹 부부는 22년만에 집안에 켜진 전깃불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충주댐 담수로 수몰된 고향을 버리지 못한 이옹 부부는 마을에서 4㎞ 떨어진 외딴집에서 그동안 전기불 없이 살아온 것. 한국전력 충주지점 사회봉사단은 이 같은 사정을 듣자 곧바로 자가 발전기를 구입해 달려와 내선공사를 하고 환한 전깃불을 밝혔다.

올해 5월 공식 출범한 한국전력 사회봉사단의 활동이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또 다른 빛이 되고 있다.

한전의 사회봉사단은 전국 267개에 5,500여명이 참여해 단일회사 봉사단으로서는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봉사단 활동비 예산은 올해 20억원. 한전 직원 88%인 1만7,300여명이 1구좌당 1,000원의 '러브펀드'(LOVE FUND)로 10억원을 모았고, 회사도 10억원을 내놓았다.

한전 사회봉사단 활동에는 하나의 대원칙이 있다. 돈만 내놓지 않고 직접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달려가는 ‘노력봉사’(Home-Helper)라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기설비나 기기 점검 및 수리에서 독거노인이나 장애우들의 머리감기기, 목욕봉사 등 봉사단의 손길은 어려운 이웃의 가정 구석구석에 미치고 있다.

사회봉사단은 또 어려운 농촌을 돕기 위해 ‘1단1촌 자매결연’을 통해 농번기 일손돕기와 우리농산물 소비, 농촌에서 여가보내기 등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189개 봉사단이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홍혁 홍보실장은 "봉사단이 정식출범하면서 정말 필요한 봉사를 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한 결과 기부금 조성 위주보다는 직접 찾아가 몸으로 하는 봉사를 활동원칙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봉사단은 한전의 사회공헌활동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한전은 저소득층 가정의 일반조명기기를 고효율 조명기기로 무료 대체하고 전기료를 할인해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빛 한줄기 나눔기금’을 조성해 단전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올 한해 소외계층을 위한 한전의 지원금은 700억원에 이른다.

한준호 사장은 "기업의 높은 경쟁력과 경영성과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나온다"며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희망의 빛을 주는 ‘나눔경영’에서도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 CJ CGV/ 이동 영화관은 사랑을 싣고

"30년 만에 영화 귀경을 항께, 나보다 먼저 간 영감이랑 새색시 때 극장 갔던 생각이 다 나네 그랴."

지난달 11일 강원 태백시 철암동 탄광촌에서는 뜻 깊은 마을행사가 열렸다. 극장은커녕 비디오가게조차 몇 되지 않은 산골 오지 마을에 CGV가 마련한 이동영화관이 들어선 것. 폐광 후 청년들은 도시로 떠나고 노인과 아이들만 남아 휑하니 썰렁했던 마을에 오랜만에 활기가 넘쳐 났다.

영화상영 전 사전행사로 진행된 또랑광대 김명자씨의 판소리 공연에서는 박자에 맞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었고, 이어진 러시아밴드의 공연에서는 아이들의 디스코 잔치가 벌어졌다. CGV가 이날 준비한 영화는 폐광촌을 배경으로 한 최민식 주연의 ‘꽃피는 봄이 오면.’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주민들의 표정은 진지함과 감동으로 일렁였다.

이날 행사는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CJ CGV가 사회환원 활동의 하나로 2주에 1번씩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 영화를 상영하는 ‘나눔의 영화관’ 이벤트. 10월 26일 청소년 보호기관인 경기 안양 정심여자상업정보학교를 찾은 데 이어 두번째였다. CGV는 이 행사를 위해 디지털영사장비, 이동차량, 음향시설 등 2억5,000만원 상당의 영화기자재를 마련했다. 또 매번 CGV 임직원 등 2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 봉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CJ는 1999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자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신설한 이래 인간사랑, 자연사랑, 문화사랑을 이념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푸드뱅크’를 통해 올해에만 27억원의 물품을 기탁했고, 전국적으로 5,000개가 넘는 복지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또 임직원의 자원봉사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봉사활동 프로그램 60여개를 운영한다. 각종 문화활동을 후원하는 메세나 활동도 활발해 화음챔버 오케스트라, 유라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을 지원하는 한편, 연변 중국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란강 문학상, 전국조선족중학생글짓기 콩쿠르를 2002년부터 후원해오고 있다. 곽대석 CJ 사회공헌팀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사회환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 금호 박성용 명예회장

"문화가 살아야 나라도 일류가 됩니다."

기업의 사회공헌, 특히 문화사업에 대한 지원활동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국내 대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눈을 뜨기 휠씬 이전부터 홀로 나서 음악을 비롯한 각종 문화사업에 아낌없이 투자, 후원해온 선각자였다.

그의 문화 사랑의 열정은 1977년 11월 금호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부터 본격화한다. 박 명예회장은 문화재단을 통해 문화인재를 양성하고, 예술진흥을 위한 문화활동과 연구조사, 창작보급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펴는데 해마다 30억원 이상을 쏟고 있다.

1990년 국내 최초의 직업 실내악단인 금호현악4중주단을 창단한 것도 박 명예회장의 각별한 관심때문이다. 금호현악4중주단은 2002년 11월 해단하기까지 70개국 80개 도시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며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대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악사업 지원을 위해 그가 특히 역점을 둔 것은 세계적인 명품 고악기를 사들여, 문화한국의 위상을 세우거나 빛낼 수 있는 유망 연주자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것이다. 또 유망 연주자들의 해외 공연을 지원코자 무료 항공기탑승우대증을 지급해오고 있다. 아울러 음악영재를 발굴, 연주회의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갤러리 콘서트를 열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영재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금호음악인상’과 ‘금호음악스승상’을 제정, 내년부터 시상할 계획이다. 금호음악인상은 25세 이하의 젊은 연주자에게, 금호음악스승상은 음악인상을 수상한 연주자의 스승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제자와 스승을 함께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제도다.

미술사업 지원을 위해서는 1989년 종로구 관훈동의 ‘금호갤러리’를 개관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늠하는 각종 전시들을 기획해 오다 96년에는 사간동에 금호미술관을 추가로 열었다. 이 때문에 재계나 문화계에서도 국내 기업가 가운데 문화사업에 가장 큰 기여를 해온 인물을 꼽으라 한다면 박 명예회장이라 답하기에 주저함이 없다.

박 명예회장은 금호문화재단을 통해 장학사업에도 주력해 오고 있다. ‘영재는 기르고 문화도 가꾸고’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된 금호문화재단은 국가사회에 중추 역할을 할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지금까지 5,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총 30여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 대교 송 자 회장

"교육기업의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송 자(68) 전 연세대 총장이 대교㈜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업계에서는 "대교가 달라졌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송 회장은 2001년 3월 대교에 들어오자 마자 사내에 ‘변화관리위원회’를 만들고 전사적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하는 등 경영을 혁신하기 시작했다. 또 유아교육프로그램 ‘소빅스’, 홈스쿨 ‘솔루니’ 등 다양한 신규프로그램을 시장에 선보였고, 지난 2월에는 ‘교육 서비스업’으로는 국내 처음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송 회장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교육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사회환원을 행동으로 실천하게 됐다는 데 있다. 대교는 송 회장 취임 이후 기존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사회환원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1년 설립한 대교문화재단을 통한 장학사업 및 교육지원사업에서부터 자선음악회, 고서 기증, 어린이안전사고예방 캠페인, 독서교육, 헌혈, 공부방 제공까지 활동범위도 다양하다.

송 회장 취임 이후 대교는 전경련이 추진하는 경상이익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운동인 ‘1% 클럽’에 가입했다. 또 우리나라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이 선진국보다 4~5배 높다는 현실에 착안, 안전생활실천연합과 함께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운동인 ‘세이프키즈(SAFE KIDS) 코리아’를 창립하여 주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업분위기의 변화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번져갔다. 대교 임직원과 눈높이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눈높이사랑봉사단’이 결성돼, 현재 전국 38개 지회에서 1만여명의 회원이 매월 급여의 일부를 적립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고 있다.

대교는 국민체육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비인기종목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997년 창단한 여자배드민턴팀을 위해 매년 10억원을 투자하고 있고, 2001년부터 전국초등연맹 축구대회를 협찬하고 있다. 또, 2002년에는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대교 캥거루스’ 여자축구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송 회장은 "교육은 단지 입을 통해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윤리관과 도덕관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대교는 기업과 사회가 함께 잘 살아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데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 포스코 이구택 회장

포스코의 사회공헌 활동은 ‘적극적’을 넘어 ‘공세적’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열성적이다. 단순히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와 더불어 번영한다는 사명감 속에 일상적인 기업활동의 하나라는 인식 아래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누구보다 이구택 회장이 사회공헌에 열성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회장은 틈만 나면 윤리경영과 함께 사회공헌을 강조한다. 특히 취임 2개월 만인 지난해 5월 ‘포스코봉사단’을 창단, 사회공헌 활동을 핵심 경영전략 중 하나로 추진해왔다. 봉사단을 통해 포스코 임직원들은 연 8회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할 정도 기틀을 잡았다. 이 회장도 지난달 26일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 로비에 마련된 ‘아름다운 가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중고 PC와 의류를 파는 등 이웃 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 외부 봉사단체와 공동으로 활동을 전개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임직원 개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제철소가 있는 포항과 광양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활동을 발굴하는 등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형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기업 발전의 뿌리인 지역 사회에서의 자원봉사를 통해 임직원 개개인의 성장과 사회발전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현재 190개가 넘는 자매결연 마을 및 단체를 두고 있다. 앞으로는 결연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홈스테이’ 등 차별화한 테마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밖에 지역 주민의 화합과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포항·광양 지역에 효자아트홀과 백운아트홀을 건립, 운영하고 있다. 서울 포스코 센터에서도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 포항 스틸러스·전남 드래곤즈 축구단 창단, 축구 전용구장 건설, 전국체전 및 도민체전 지원 등 건전 스포츠 문화 확립에도 힘쓰고 있다.

공익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해 온 포스코의 사회공헌 활동은 질 뿐 아니라 양적인 면에서도 다른 기업을 압도한다. 1990년부터 펼쳐온 사회공헌 활동 지원 규모는 모두 1조7,065억원에 달한다. 포스코 교육재단 운영에 1조2,411억원, 사회복지 1,991억원, 학술교육 919억원 등 다양한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는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철’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상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SK텔레콤, KTF,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단순한 구호에 머물지 않고 각종 제도와 조직, 활동으로 강화되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이처럼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는 것은 포화상태에 통신시장에서 단기적인 이익추구보다는 사회 공헌으로 고객을 감동시켜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인식때문이다. 통신업체들은 또한 한국 경제를 이끄는 ‘성장엔진’으로서 사회공헌활동에도 모범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 SK텔레콤/ 마일리지를 기부금으로

‘휴대폰은 새로운 기부문화의 메신저’

SK텔레콤이 국내 최고의 이동통신망과 최대 회원을 활용한 새로운 기부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이동통신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 누구나 쉽게 참여하는 기부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아름다운 전화’를 운용해 모인 성금을 소아마비, 뇌성마비 등 중증장애 아동의 재활치료에 전액 기부하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011’또는 ‘*017’번으로 전화를 걸면 100~5,000원 내에서 기부를 할 수 있고, 이때 SK텔레콤도 고객이 낸 기부금과 똑같은 금액을 적립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모인 기금으로 지금까지 30여명의 장애아동이 혜택을 척?

또 이동전화를 사용할 때마다 생기는 마일리지 기부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물론 이때 고객이 기부하는 마일리지만큼 회사측도 같은 금액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약 2차례 행사에서만 1억원이 모금돼 이라크 평화학교 건립, 난치병 환자돕기 사업에 이용됐다. 최근 모바일 뱅킹서비스인 ‘모네타’에서도 기부 프로그램을 마련, 극빈가정 청소년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마일리지 제도를 활용한 기부 상설 프로그램은 고객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의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모바일 기부 프로그램을 더욱 많이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시행하고 있는 또 다른 사회공헌사업은 ‘모바일 미아찾기’.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캠페인 참여에 동의한 고객에 한해 미아정보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7명의 미아를 찾는 성과를 봤다. SK 관계자는 "미아발생은 초기대응이 중요한 만큼 신고접수 즉시 인근지역 이동전화 가입자에게 미아의 인상착의, 사진을 전송하는 ‘모바일 미아찾기’는 이동통신사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 KTF/ 대안학교 등에 IT공부방 지원

KTF의 사회공헌 활동은 ‘청소년’에 맞춰져 있다. "청소년은 미래 정보통신(IT) 사회를 이끌 주역인 만큼 꿈과 희망을 지켜주겠다"는 것이다. KTF는 정보통신 기업으로서의 특성을 살려 지난해부터 ‘Bigi IT 공부방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비인가 공부방, 대안학교라는 이유 등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곳에 PC 및 사무기기를 설치해 주는 것이다. 지난 11월 울릉도 섬마을에 IT공부방을 만드는 등 지금까지 한 달에 한 곳씩 모두 15개의 공부방을 만들었다.

KTF는 특히 아동학대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난곡 성혜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굿타임 인형극단’ 창단공연을 가진 뒤 수도권 7개 어린이집에서 순회공연을 했다. 7일부터 시작해 전?11개 도시에서 진행될 ‘굿타임 산타공연’에서도 아동보호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권향상, 복지증진을 위해 특화된 봉사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동복지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공동으로 매 방학기간 동안 ‘꿈을 여는 학교’를 개최, 이 기간 소외되기 쉬운 결식 아동들도 챙기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 때 충남 홍성에서 학생 260여명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학생들만 1,000명에 달한다. KTF 임직원들 또한 이런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자체 봉사동호모임인 ‘꿈을 여는 친구들’ 회원들은 1인당 평균 2.6회의 봉사활동을 기록하고 있다.KTF 역시 이동통신의 장점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폭설, 폭우 등 갑작스런 기상변화 등에 대한 ‘긴급 재난 문자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병원에서 급히 피가 모자랄 때 그 병원 주변 가입자에게 헌혈요청 문자를 보내는 ‘긴급 헌혈 공익 서비스’도 하고 있다.

고주희기자

■ LG텔레콤/ 유명인사 통화료 사회환원

오랜 숙원이던 가입자 600만 확보 목표를 달성, 최근 사내 분위기가 크게 고조된 LG텔레콤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더욱 주력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지휘자 금난새, 축구선수 홍명보, 골프선수 박세리 등 자사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유명 인사 16명의 올해 휴대폰 통화요금 1,677만원을 적립해 백혈병, 소아암으로 투병중인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전달했다. LG텔레콤은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함께 ‘사랑의 휴대폰 통화요금’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를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의 사회공헌활동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4월 ‘고객사랑경영’을 선포하고 생활보호대상자와 소년소녀가장의 통화요금을 조정해주었다. 또한 지난해 겨울 폭설로 각종 사고가 발생하자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고속도로에 갇힌 피해자에게 충전기와 응급구호 물품을 공급했고 폭설 피해지역 가입자들에게는 휴대폰 사용 요금을 감면해주었다. LG텔레콤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조직을 조직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일정 인원 이상이 봉사동호회를 만들 경우 소정의 동호회 지원비를 제공주고 있다. 이들 봉사동호회는 복지관을 방문해 독거노인과 말동무를 해주거나 김치 만들기 등의 자원봉사를 해주고 있다. 또한 소년소녀 가장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사회에 기여하는 성인이 되도록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LG텔레콤은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의 이미지는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경쟁력"이라면서 "독자생존이 가능한 안정적인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차별화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소비자들에게 한발 다가서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 하나로텔레콤/ 임원들도 ‘나눔회’ 열심

하나로텔레콤은 사내 자원봉사단체인 ‘하나로나눔회’를 통해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 9월 첫 결성된 하나로나눔회는 3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다양한 봉사 활동을 전개해 주변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로나눔회는 ‘작은 손길이 세상을 밝히는 큰 빛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소외 계층의 생활 지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하나로텔레콤 ‘주니어보드’도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이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한 인터넷 PC와 하나포스 무상 제공 등 기술 소외(디지털디바이드) 해소에 노력하고 있는 것과 비견된다. 하나로나눔회는 임원급들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여느 사내 봉사 단체들과 다르다. 33명의 회원 중에는 권순엽 수석 부사장과 제니스 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포함되어 꾸준히 나눔의 자리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로나눔회는 지금까지의 회사의 지원 없이 운영되어 왔다. 재원은 매월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충당 된다. 스스로 봉사하는데 의의가 있는 만큼, 가능한 한 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치회’ 형식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방침이다.

하나로나눔회는 11월 말 일산에 위치한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 무료 급식 및 김치 전달을 하는 것으로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달에는 독거노인 이사 도우미를 자처, 연로하신 노인들의 이사를 돕고 집안 청소를 했다.

최근에는 본사가 소재하고 있는 서울시 중구청과 함께 자원봉사 인력을 지원하기로 하고, 회원 전원을 자원봉사 인력풀로 가동, 구청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자원봉사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또 소년·소녀 가장 2~3명을 선정해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변 노인 복지관을 방문해서 무료급식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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