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고업계에는 광고대행사 웰콤을 둘러싸고 소문이 돌았다. "강성 노조가 출범해 사장과 대립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실제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 웰콤 사옥 로비에는 ‘문 대표, 광고에 그만 초 치십시오’라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또 사무실 곳곳과 사옥 외벽에는 ‘아이디어가 없다면 죽어라’는 섬뜩한 표현의 포스터와 현수막도 잔뜩 붙어있다. 회사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
하지만 이 현수막과 포스터는 노사 갈등의 표현이 아니라 웰콤이 2005년을 앞두고 새롭게 준비중인 ‘2005 웰콤 아이디어 팩토리’ 캠페인을 알리기 위한 일환이다.
문애란 대표는 "좋은 광고 제작만을 지향하는 서비스는 이제 한계에 왔다"며 "앞으로는 인기 광고를 만들기 위한 크리에이티브 개발보다는 광고주의 비즈니스 자체를 성공시킬 수 있는 총체적인 ‘아이디어’ 개발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광고주의 요구에 따라 광고를 제작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상품 개발과 비즈니스 전략을 기획하는 컨설팅 사업까지 전개하겠다는 이야기. 웰콤측은 비즈니스의 성공에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내수 부진으로 광고물량까지 줄어들자 올 4월부터 새로운 기업 비전 수립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웰콤 관계자는 "사내외에서 다양한 문의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보면 일단 캠페인 알리기에는 성공했다"며 "새 기업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교육을 철저히 하고 그에 따라 조직 체계나 관리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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