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15일 "우리나라는 제조업으로 입국(立國)했으니 제조업을 살려나가야 한다"며 "정부의 경제 정책 변경도 국민의 실리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박 명예회장은 이날 포항공대 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평전 ‘세계 최고의 철강인 박태준’ 출판기념회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인건비가 높다며 중국으로 많이 가고 있지만 잘되는 곳은 20% 정도"라며 "기반기술은 국내에 반드시 보전해야 하고 국내에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임금이 우리보다 높은 일본의 제조업은 자기 기반을 확고히 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어 하나의 본보기가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고칠 것만 고치면 된다"며 "정당의 실리가 아니라 국민의 실리를 위해서 바꾸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김덕규 국회 부의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황우석 서울대 교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소설가 조정래씨, 전날 결혼한 박지만씨 부부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포항 출신 소설가 이대환씨가 쓴 박 회장 평전은 올해 희수(77세)를 맞은 그의 인생 역정과 포스코 창업 및 성장 과정 등을 기록했다.
포항=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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