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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성공단 냄비가 오늘 서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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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성공단 냄비가 오늘 서울 온다

입력
2004.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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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성공단에서 첫 제품이 생산돼 서울의 백화점 진열대에 선을 보인다. 주방기기업체 리빙아트는 이날 개성공단에서 공장 준공식 및 첫 제품 생산 기념식을 갖고 이곳에서 생산된 스테인리스 냄비 2종 1,000세트를 들여와 판매에 들어간다. 2000년8월 현대아산과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개성공단 개발에 합의한 뒤 4년 4개월 만에 거둔 첫 결실이다.이는 개성공단 시범단지의 가동을 알림과 동시에 앞으로 개성공단 조성을 포함한 경협사업의 본격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주문생산은 있었지만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력과 토지가 만나 탄생한 공단에서의 제품 생산은 처음이다. 그 역사적 상징성과 남북에 미칠 실질적 경제효과 등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경쟁력 약화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이 제3국으로 빠져 나갈 필요 없이 국내에 남아 있으면서 개성공단에서 생산활동을 할 수 있다면 남북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윈윈(Win-Win)사업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도 방점을 찍을 일이다. 정 장관의 개성 방문은 경제협력을 통한 남북간 화해협력의 지속 의지를 북측에 심어 주는 효과를 거둬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간 회담의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우여곡절 못지않게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입주업체가 늘어나면서 예상치 않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해 후속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전략물자 반출 제한규정은 언제라도 불거질 문제다. ‘Made in Kaesung’ 제품의 해외판로 확보는 가장 큰 과제다. 한국-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에서처럼 한국산으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협상력은 필수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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