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라도 야채가게에서 배울게 있으면 배운다."LG전자가 14일 야채 전문매장인 ‘총각네 야채가게’(사장 이영석)와 마케팅 및 유통 분야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연간 2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과 연간 매출 200억원대인 야채가게와의 제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1995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18평 점포로 시작,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급성장해 현재 10개 야채 전문 매장과 1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국내 최고의 평당 매출액을 자랑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 구매 성향을 연구한 결과, 소비자들의 제품 구입에 감성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감성 마케팅의 대가들로부터 한 수 배우기 위해 제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사장은 성공비결에 대해 "대기업 못지않게 월급과 해외연수 기회까지 주는 등 직원들에게 일할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노력했다"며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로 고객들을 맞는 야채가게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제휴로 LG전자 매장 판매원들은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1일 현장체험을 하는 등 다양한 교류를 통해 감성마케팅 노하우를 물려받을 예정. 또 주고객이 주부라는 공통점을 활용, 대리점, 하이프라자 등 전속 매장과 ‘총각네 야채가게’의 공동 입점도 추진할 계획이다.
‘총각네 야채가게’도 LG전자와의 제휴를 통해 조직운영, 인재육성, 고객관리 등 대기업만의 다양한 경영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한국마케팅 부문 송주익 부사장은 "판매원들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열정과 즐거움이 서비스와 결합하지 않으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이번 제휴를 통해 LG전자 매장이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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