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이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46) EG회장이 14일 변호사 서향희(30)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낮 12시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박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신랑의 후견인 역할을 해 온 박태준 전 총리 등 2,00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사진·왼쪽부터 박근혜 대표, 박지만씨, 서향희씨). 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서울대 황우석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걸씨 등도 눈에 띄었다.결혼식은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의 주례로 기독교식으로 진행됐다. 박근혜 대표는 인사말에서 "부모님이 하늘나라에서 더 없이 기뻐하실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사랑과 축복 속에 결혼한 동생 부부가 오순도순 아름답게 가정을 꾸미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결혼식이 끝난 뒤 김종필 전 총재는 "신랑이 한때 고민스러운 시대를 지냈으나 좋은 반려자를 만나 기쁘다"고 말했고, 박태준 전 총리는 "만감이 교차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결혼식 직후 서씨와 함께 국립묘지를 찾아 부모 묘에 참배하고 폐백의 예로 축문을 읽었다. 박씨는 축문에서 "불효자가 한 가정의 지아비가 돼 이렇게 찾아왔다"며 "늦게나마 아버님 어머님께 자식의 도리를 다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며 흐느꼈다. 9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이들 부부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서울 청담동 신랑의 집에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신부인 서 변호사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 노동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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