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세계적 지성 장 보드리야르, 현대문학의 거장 르 클레지오, 소설가이자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 등 20여명이 내년 5월 서울에서 문학과 지성의 향연을 펼친다.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내년 5월24~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서울국제문학포럼’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2000년 ‘경계를 넘어 글쓰기’를 주제로 열린 제1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대주제는 ‘평화를 위한 글쓰기’다. 그 아래 문학적 소통과 세계공동체, 다원적 문화와 문학, 환경과 문학의 3부문을 두고 13개 소주제별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조직위원회는 취지문에서 "갈등과 전쟁, 빈곤과 고통 위에 선 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그들과 대등하게 교류하고, 우리문학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했다.
행사에는 노벨문학상(1994년)수상자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와 도쿄대 총장을 지낸 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 소잉카 고디머 쿳시와 함께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 ‘시뮬라시옹’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 르 클레지오, 자크 아탈리, 라틴문단의 세계적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쿠바 소설가 레오나르도 파두라, ‘붉은 수수밭’의 중국 작가 모옌, 터키의 오르한 파묵, 헝가리 소설가 티보 머레이, 미국 선(禪)시인 게리 스나이더와 계관시인 로버트 하스 등이 참가한다.
이들은 메인행사 외에 각종 학회나 대학 등이 기획 주관하는 작품 낭독회나 강연회 좌담회 등 개별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우창(고려대 명예교수) 행사 조직위원장은 한국전쟁 당시 14개월간 북측 종군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머레이의 서신을 소개하며 "그는 전쟁이나 내전 등의 상황에 대해 문인들이 직접적으로 개입하던 전통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사라졌다"며 "서울국제문학포럼 참가자들이 문인 학자 공동의 평화선언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국내 문인으로는 김 위원장 외에 문학평론가 백낙청 유종호씨, 소설가 현기영 황석영 오정희 복거일 김영하 공선옥 김연수씨, 시인 고은 김광규 황지우씨 등 50여명이 발제, 토론, 사회자로 참여한다. 주최측은 중남미 문학의 대가인 멕시코 소설가 카를로스 푸엔테스 등의 참가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일정을 공개 행사로 진행하고, 발표된 원고는 국문판과 외국어판 논문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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