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계 증권사가 14일 LG전자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지만, 같은 증권사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져 나와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JP모건증권은 이날 "LG전자의 최근 주가 급락은 LG카드 지원 문제와 원화 강세 때문으로 보이지만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유지했다. JP모건은 "LG전자가 보유 중인 LG카드 기업어음 1,200억원을 상각하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이는 비현금 항목이어서 신규 지원만 하지 않는다면 최근의 주가 급락은 과도한 것"이라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같은 날 LG전자에 대한 매도 창구 1위는 JP모건이었다. 이날 매물은 JP모건과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SSB), 메릴린치증권 창구에서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왔는데, 특히 JP모건 창구를 통해 30만주가 넘는 물량이 나왔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가 긍정적인 리포트를 낸 날 매물이 쏟아지는 일이 종종 있다"면서 "고객에게 ‘매도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들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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