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여대생 노모(21)씨의 시신이 주민에 의해 발견되면서 경찰의 초동수사 허점에 비난의 목소리가 집중되고 있다.경찰은 노씨가 실종된 다음 날인 10월28일부터 40여일간 하루 평균 4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노씨의 유류품이 발견된 수기리-협성대 67번 국도변과 버스 하차지점인 와우리공단 주변, 보통리 저수지 인근 야산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잠수부를 동원해 보통리 저수지도 뒤졌고, 인근 군부대로부터 군견까지 지원받아 태봉산 자락을 수색했지만 시신을 발견하는데 실패해 이달 초 수색을 중단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수색 지역을 유류품이 발견된 장소로부터 반경 1㎞로 제한, 1.6㎞ 떨어진 곳에 있던 노씨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신 발견이 늦어짐에 따라 경찰은 중요한 단서나 목격자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3일 노씨의 시신을 부검했으나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수 없었고, 경찰도 현장 주변을 다시 수색했지만 용의자의 흔적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 주민들을 상대로 목격자를 탐문했지만 시일이 너무 오래 돼 기억하는 주민이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주민들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평소 ‘아베크족’이 자주 찾던 곳"이라며 "경찰이 이 곳을 왜 수색대상에서 제외시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수사본부는 "무작정 수색 범위를 넓힐 수도 없어 가능성이 높은 곳에 병력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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