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누가 최홍만에 ‘돌’을 던지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누가 최홍만에 ‘돌’을 던지나

입력
2004.12.15 00:00
0 0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이 일본 이종격투기 K-1 진출을 공식화하자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침체된 민속씨름을 살려야 할 선수가 돈만 좇아 일본으로 가는 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것이 반대의 핵심. 민속씨름창단추진위원회는 14일 "전 씨름인들은 최홍만 선수의 K-1진출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씨름 연맹과 전 소속 구단(LG)의 무관심으로 졸지에 실업자가 된 선수에게 애국심을 호소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씨름 팬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씨름 선수가 최후의 수단인 단식 농성까지 하면서 씨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땐 거들떠도 안 보다가 이제 와서 호들갑"이라며 최홍만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씨름 연沽〉?비판의 날을 세웠다.

돈 문제도 그렇다. 최홍만은 "10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요구했는데 K-1주관사인 FEG측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K-1을 보러 온 꽉 찬 관중들을 보고 많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프로선수는 팬들의 갈채와 환호를 먹고 살며 돈으로 능력과 상품성을 평가 받는다. 그런 현실은 눈감은 채 ‘민속씨름 살리기’라는 명분론을 앞세워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최홍만의 고난에 찬 결정을 뒤엎으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배 곯고 모래판에 나와 무료 봉사할 순 없지 않느냐.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며 최홍만의 결정을 지지했다.

‘골리앗’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또 다른 걸림돌은 격렬한 K-1무대에 최홍만이 적응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라운드(1회 3분)로 진행되는 K-1은 태권도와 유사한 일본 정통무술 가라테를 모체로 출발해 나름대로 무도정신을 존중하는 데다 게임 자체도 킥복싱을 순화해 대중화한 경기여서 생각보다 거칠고 위험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종 격투기 사이트 ‘무도미디어’의 이재영 이사는 "부족한 테크닉은 FEG측에서 붙여준 전문 트레이너에게 착실히 배우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 K_1, 中진출 앞서 한국선수에 러브콜

K-1이 한국 투기종목 선수에게 러브콜을 보낸 건 최홍만이 처음이 아니다.

주 타깃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중량급 선수들이다. 그 중에서도 FEG가 가장 눈독 들이는 곳은 태권도. 태권도의 화려한 발 기술이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 데다 전세계에 태권도 인구가 퍼져 있어 K-1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계산에서다. 또한 한국을 교두보로 거대 시장 중국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가깝게는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28)이 유혹을 받았다. 올림픽 결승에서의 멋진 왼발 뒤후리기 한방이 K-1관계자들을 설레게 했던 것. 하지만 문대성은 FEG측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또한 미국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김제경에게도 손짓을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NO".

유도 선수들도 제의를 받았다.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전기영(31·국가대표팀 코치)이 대표적이다. 특히 K-1과 함께 일본 양대 격투기대회로 꼽히는 프라이드(Pride)FC에서 전 코치를 탐내고 있다. 프라이드FC는 전 코치의 라이벌이며 종합격투기 데뷔 이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 유도 금메달리스트 요시다 히데이코와 전 코치의 맞대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인 윤동식(32) 김민수(29)선수도 최근 영입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윤동식은 " 딱 잘라 거절했다" 고 했지만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김민수는 " 자꾸 제의가 들어와 1년에 10억원 쯤 주면 생각해 보겠다고 농담 삼아 말한 적이있다" 고 전했다.

씨름에서는 천하장사 출신 황대웅 선수가 K-1진출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일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