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사진) 목사가 북한 공작원 등에 피랍된 것이 확인되자 가족들과 탈북자단체는 분노했다. 이들은 김 목사 생사 확인과 송환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김 목사의 부인 정영화(55)씨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남편의 생사라도 먼저 확인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씨는 "남편이 2000년 1월 중국에서 납북되기 몇 달 전 대장암 수술을 받아 건강이 무척 좋지 않은 상태였다"며 "남편이 아직 살아 있다면 그 이상 기쁜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편은 납북되기 전까지 모든 면에서 북한이 어렵기 때문에 잘 사는 남한이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납북자가족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상대적으로 적은 국민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이 정상회담 의제로 납치자 문제를 거론하는데 왜 우리는 납치자 송환이 수십 년간 꿈으로만 머물러야 하느냐"고 비난했다. 납북자 단체들은 15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평소 탈북자 및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도 개인성명을 발표, "강제 납치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정부가 김 목사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이 문제를 남북 당국간 회담에서 적극 거론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납북자 단체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 동안 회담과 여러 채널을 통해 북측에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가족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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