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부활과 영생을 지켜본다며 전 교주를 지하실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기 용인시 양지면 모 종교단체 교주 이모(56)씨와 신도 등 4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1999년 전 교주 송모(54·기치료사)씨를 지하실에 감금한 뒤 지하실 출입문을 콘크리트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다.경찰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부터 경찰관 150명을 동원, 이 종교단체 시설인 U사회복지법인 지하실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여 1시간30분 만에 송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시신 상태가 온전한 것으로 미뤄 송씨가 감금된 상태에서 굶어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씨 등은 "송씨가 자연사했으며 죽기 직전 ‘부활할 것이니 지하실에 두라’고 말해 그대로 했으나 3개월이 됐는데도 부활하지 않아 콘크리트로 출입구를 막았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송씨가 발견된 지하실은 70여c에 걸쳐 미로처럼 얽힌 땅굴과 수십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큰 방, 송씨가 거주하던 방 등이 만들어져 있었으며 암반수를 뚫어 만든 샘도 있었다.
U사회복지법인은 87년 손모(62)씨 등 5명이 장애인을 돌본다는 명목으로 설립했으며 현재 장애인 등 신도 30여명이 집단거주하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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